제도권 미술교육을 받지 못한 박수근이 화가로 등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는 것이었다. 박수근은 1932년 18세가 되는 해에 수채화 ‘봄이 오다’를 출품하여 첫 입선을 한 이래 타계할 때까지 꾸준히 ‘조선미술전람회’와 ‘대한민국미술전람회’와 같은 관전에 작품을 출품했다. 그가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한 작품들은 주로 농가의 풍경과 여인의 모습이었는데 이러한 모티프는 평생 일관되게 이어진다. 1940년 이웃에 살던 김복순과 결혼식을 한 뒤에는 그의 아내가 작품의 중요한 모델이 되었다. ‘실을 뽑는 여인’, ‘맷돌질하는 여인’, ‘망질하는 여인’, ‘모자’ 등은 모두 아내를 모델로 제작된 것으로 여겨진다. ‘절구질하는 여인’은 박수근 특유의 색감과 마티에르가 완성도 있게 구사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