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식

[전시현장]서양화가 서경자 ‘명상(Meditation)’개인전, 2월16~3월1일 2022, 갤러리 이즈,서경자 작가,서경자 화백,SUH KYOUNGJA,徐敬子[갤러리 이즈]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22. 2. 21. 20:09

‘명상(Meditation)’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갤러리 이즈’전시장에서 포즈를 취한 서경자 작가(SUH KYOUNGJA,徐敬子). 사진=권동철.

 

메마른 대지. 황량한 사막에 불어오는 바람에 스러지는 모래자국. 좌절과 희망, 메마른 갈증에 피어나는 찬연한 밤하늘, 풍요와 적막을 껴안은 대지의 무한 품으로 해와 달빛 드리워 진다.

 

 

‘명상(Meditation)’ 전시전경. 사진=권동철

 

앙상한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을 타고 깡마른 몸짓의 새 한 마리가 늪을 찾아 드높게 비상한다. 고독의 조각처럼 비명(悲鳴)에 흩날리는 고요에서 짙은 명상(Meditation)의 담백함이 관람자의 시선을 안내한다.

 

 

‘명상(Meditation)’ 전시전경. 사진=권동철

 

이번 스물여덟 번째 개인전은 서경자 화백 화풍의 독창성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들로 216일 오픈, 31일까지 서울 인사동길, ‘이즈갤러리에서 성황리 전시 중이다. 전시작품들은 우주와 대자연 그리고 인간존재의 짙은 서정을 탐미하는, 충만한 심상의 서사시를 전령(傳令)한다.

 

 

‘명상(Meditation)’ 전시전경. 사진=권동철

 

호수는 고요하고 물 속 풀들이 하느작거리는 황홀한 춤이 다 보였다. 가끔씩 잔 벌레들이 날아와 수초의 가느다란 잎들에 앉을 땐 보일 듯 말듯 물의 파장이 수줍게 일었다. 그런 때면 저 먼 만년설 봉우리를 아주 가까이 데려와 호수 가까이 앉혀놓은 듯 물은 산()을 품고 산은 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장엄한 공존의 서정을 선사했다.

 

 

‘명상(Meditation)’ 전시전경. 사진=권동철

 

푸르고 깊은 달빛이 마법의 시간을 펼치며 다시 신화(神話)를 새겨나간다. 달그림자가 호숫가를 지나고 나목(裸木)들은 하얀 순백의 꿈으로 사막의 친구들을 불렀다. 그 소리, 아득히 들려왔다.

 

 

‘명상(Meditation)’ 전시전경. 사진=권동철

 

 

2212022, 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