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식

[MMCA 이건희 컬렉션특별전 한국미술명작-(9)]유영국,劉永國,사토 쿠니오(佐藤 九二男),N.B.G.(Neo Beaux-Arts Group),2021년 7월21~2022년 3월13일,국립현대미술관 서울1전시실[MMCA Lee Kun-hee Collection Masterpiece..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22. 2. 17. 20:13

(왼쪽)유영국=작품(Work), 133×133㎝ 캔버스에 유채, 1972 (오른쪽)작품(Work), 136× 136.5㎝ 캔버스에 유채, 1974. 사진=권동철.

 

 

유영국(劉永國, 1916~2002)은 경상북도 울진에서 태어나 경성제2고등보통학교에서 수학하며 일본인 미술교사 사토 쿠니오(佐藤 九二男)에게서 처음 유화를 접했다. 강압적인 학교 교육에

불만을 품고 중퇴하여, 1935년 일본에 건너가 당시 가장 진보적인 미술학교 중 하나였던 문화학원에서 본격적인 미술공부를 시작했다.

 

재학시절 일본인 학우들과 함께 N.B.G.(Neo Beaux-Arts Group)그룹을 결성하여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고, 독립미술협회, 자유미술가협회 등 당시 일본에서도 가장 전위적인 미술단체에서 활동했다. 이미 1940년대 초 완전한 추상을 시도하여, 김환기와 함께 한국추상화의 선구자가 되었다. 1943년 귀국 후에는 고향에서 어부와 양조장 주인으로 생활하다 해방을 맞았다.

 

 

유영국=산, 1968.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1950년대 중반 본격적으로 화가가 되기 위해 상경하여, 모던아트협회, 현대작가초대전, 신상회 등을 주도하며, 한국화단의 중추적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1964년 첫 개인전 이후 대부분의 그룹 활동을 그만두고, 작고할 때까지 자신의 작업실에서 작업에 몰두하며, 평생 전업화가로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유영국의 작품은 1960년대 초부터 일관되게 을 모티프로 하였다. 이때 산은 단순히 풍경화의 대상이 아니라, 변화무쌍한 자연의 신비와 숭고함을 담은 아름다운의 원형으로 간주되었다. 또한 여러 가지 형태와 색채, 질감 등 회화적 요소들을 실험하기 위한 일종의 매개체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스스로에게 과업을 부과하듯, 완전히 절대적인 추상의 과정을 한 단계 한 단계 밟아갔는데, 이 모든 과정은 약 2년에 한 번씩 열었던 개인전을 통해 발표되었다.

 

 

유영국=산, 136×211㎝, 1960.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각각 1972년과 1974년에 제작된 작품은 유영국의 회화적 경로에 있어 일종의 전환점이 되는 시기의 작품들이다. 그는 스스로 “60세가 될 때까지는 공부를 하고, 이후부터는 자유롭게 그리겠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실제로 이 무렵 그의 작품은 완전한 절대 추상에서 점차 자유로운 색감과 형태감으로 변모되는 경향을 보인다.

 

정방형의 화면 위에 한 작품은 차가운 계열의 색채를, 다른 한 작품은 따뜻한 계열의 색채를 과감하게 대별한 가운데, 각각의 작품은 같은 계열의 색채 내에서 미묘한 변주를 더하고 있다. ‘색채의 마술사로 불렸던 화가 유영국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김인혜>

 

권동철=2172022, 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