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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FINE ART]사진작가 이현권‥고통과 희망 경계의 자국[사진가 이현권,이현권 작가]

“시대가 존재하는 것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시대는 흘러가면서 반드시 칼로 새긴 듯한 흔적을 남기고 어떤 시대는 뜬구름이 흘러가듯 평범하고 담담하게 별로 이상할 것 없이 지나가기도 한다.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것처럼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약간의 맛만 남길 뿐이다.1)” 강물에 닿을 듯 낮게 무리지어 맴도는 하루살이들이 오므려지다 펴지는 풍선처럼 허공을 자유롭게 유동했다. 햇빛사이 슬로 모션으로 떨어지는 물방울이 명랑하게 튕겨 오르는, 번짐의 공간이 짓궂게 퍼져갔다. 미숙했던 ‘나’의 분신이 물 위에 어른거릴 때 암울했던 불안이 버림받은 채 당당히 흘러가는 물살위로 스러져갔다. 에릭 사티 ‘짐노페디(Gymnopedie No.1)’ 피아노 선율이 풋-의식으로 배회하는 가냘픈 영혼의 축축한 ..

[전시]사진작가 이현권 ‘한강_고요’개인전, 9월8~10월4일, 큐아트스페이스[이현권 작가,사진가 이현권,LEE HYUN KWON]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자 사진가 이현권 9번째 ‘한강_고요’개인전이 9월8일부터 10월4일까지 경기파주탄현 헤이리마을길, 큐아트스페이스(Q-art space)에서 열린다. 작가는 서울한강을 10년 넘게 찍어오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구도와 색감으로 현대의 한강을 예술적으로 재조명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한강 전시는 2021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했던 ‘한강 10년’개인전의 연장선에 있는 작업으로, 그간 찍었던 한강 작업 중 ‘고요’한 무게의 사진들을 한 자리에 모아 전시 공간에 펼친다. 이현권 작가가 선택한 ‘고요’는 단순한 풍경의 느낌이 아닌 그의 심리적 역동성 내에서의 고요함이 내포된 작품이다. 관객들은 이 작품들을 통해 객관적인 한강이 아닌 작가의 예술적 필터를 거친 한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작가..

전시 소식 2023.09.07

[키아프서울2023:특별전]박래현과 박생광|그대로의 색깔 고향‥②내고 박생광 篇[한국국제아트페어 2023]

‘Kiaf SEOUL 2023’특별전으로 9월6일부터 9일까지 코엑스 동문게이트 로비 ‘섹터 B,C’에서 열리는 ‘박래현과 박생광–그대로의 색깔 고향’특별전이 주목받고 있다. 채색중심 한국전통회화의 영광을 재음미하고자 기획 된 이번전시는 두 작가의 수작 40여점으로 구성했다. 전시명은 박생광의 아호 ‘그대로’와 박래현의 아호 ‘비의 고향(雨鄕)’에서 따왔다. 이번 전시는 윤범모(前국립현대미술관 관장,미술사가)총괄기획, 큐레이터 김윤섭(아이프 미술경영연구소대표,미술평론가)기획, 가나문화재단 및 주영갤러리가 후원했다. 박래현, 박생광 화백 작품세계를 2회에 걸쳐 기획했다. 전통의 소재 오방채색의 진수 글=윤범모 미술평론가 내고 박생광(乃故 朴生光,1904~1985)은 나이 70대에 채색화의 신경지를 이룩한 ..

전시 소식 2023.09.05

[키아프서울2023:특별전]박래현과 박생광|그대로의 색깔 고향‥①우향 박래현篇[한국국제아트페어 2023]

‘Kiaf SEOUL 2023’특별전으로 9월6일부터 9일까지 코엑스 동문게이트 로비 ‘섹터 B,C’에서 열리는 ‘박래현과 박생광–그대로의 색깔 고향’특별전이 주목받고 있다. 채색중심 한국전통회화의 영광을 재음미하고자 기획 된 이번전시는 두 작가의 수작 40여점으로 구성했다. 전시명은 박생광의 아호 ‘그대로’와 박래현의 아호 ‘비의 고향(雨鄕)’에서 따왔다. 이번 전시는 윤범모(前국립현대미술관 관장,미술사가)총괄기획, 큐레이터 김윤섭(아이프 미술경영연구소대표,미술평론가)기획, 가나문화재단 및 주영갤러리가 후원했다. 박래현, 박생광 화백 작품세계를 2회에 걸쳐 기획했다. 채색화 여성미술의 잔치 글=윤범모 미술평론가 우향 박래현(雨鄕 朴崍賢,1920~1976)은 1960년대 새로운 화풍으로 당대 미술계를 대..

전시 소식 2023.09.05

서양화가 류영신‥적막과 낯섦에 열리는 감각의 회생[류영신 작가]

“나타난 것을, 잘 자리 잡은 것을, 동굴에서 움직이는 자라고 이름 하는 것을, 크나큰 자리를, 이곳에 온전히 바쳐진 이것을, 움직이고 숨을 쉬고 눈을 깜박이는 것을, 있음과 없음을, 바랄 것을, 가장 뛰어난 것을, 생겨난 것들의 이해력을 넘어선 것을, 너희는 바로 이것을 알아라.” 화면은 이해와 포용의 유연한 곡선이 어우러지는 형상으로 부각된다. 장구한 세월의 인고가 켜켜이 쌓여 마침내 햇살에 드러나는 황금장식을 두른 듯 한 몸체, 까마득하여 깊숙하며 잠잠한 듯 움직거리는 저 동양적 현(玄)의 검은 빛깔, 광활한 운율의 추상서정으로 수놓은 물결과 하나 된 낙조(落照)…. 한지(韓紙)의 찢긴, 갈라지며 완전히 끊어졌다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 여명의 빛살에 여리게 드러나는 순환의 고리를 발견한다. 폭풍이 휩..

[인터뷰]서양화가 정인완‥“내 작품콘셉트는 반사와 투영 그리고 바코드 풍경”[정인완 작가,정인완 미술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풍경이나 사물들이 어떻게 시각적으로 인코딩(encoding)되는지 또 그들이 어떻게 우리인식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하고 회화적으로 접근하려 한다. 추상적이면서도 현대성의 해석맥락에서 나의 작품콘셉트는 반사와 투영 그리고 바코드(barcode)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여름비가 종일 오락가락하던 날 경기도 파주, 정인완 작가 작업실을 찾았다. 화실인근 넓은 하천 둑으로 초록야생풀들이 빗방울을 머금은 채 싱그럽게 뻗어나가고 있었다. 그 둑길을 걸으며 대화를 나눴다. “구상적인 것과 추상적인 생각을 하나의 화면으로 전달하려 한다. 작가의 시선으로써 자연이 전하는 모든 메시지를 아름다움이라고 여긴다. 자연의 형상, 소리가 끊임없이 변화되지만 궁극으로 그것은 대자연이라는 하나로 통일된다는 것..

[ARTIST JUNG IN WAN]서양화가 정인완‥일탈의 욕망 자연회귀의 기호학[정인완 미술가,정인완 작가]

“코드는 현존하는 실체들을 부재하는 실체들에 결합시키는 의미화의 체계이다. 의미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기저 규칙들을 토대로, 수신자의 지각(知覺)상에서 물질적으로 현존하는 무엇인가가 다른 무엇을 대신하는 경우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수신자의 지각행위와 해석적 행동이 의미화 관계의 필수적 조건은 아니라는 점이다.1)” 포플러나무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는 강둑. 잔바람이 불고 펄럭이는 넓적한 잎들이 강물 속으로 뛰어들 듯, 날렵한 송사리 떼들이 어우러져 투명한 시간의 풍경을 드러냈다. 묵언처럼 평온하게 흘러가는 강물에 종이배 하나 떠가는가. 첼리스트 스테판 하우저(HAUSER)연주 ‘River Flows in You’ 선율이 강렬하고도 장엄한 빛의 줄기를 삼림의 대지로 인도한다. 전령(傳令)인가. 앵무새 ..

[갤러리3s]서양화가 최현숙‥‘사실과 진실’초대개인전, 8월1~31일 2023[도서출판 샘:8월 선정 작가, 최현숙 작가,Artist CHOI HYUN SOOK]

현대인의 고독과 상실, 공허함 사이 내면적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일상에서 찾아 작품으로 표현하는 최현숙 작가 ‘사실과 진실’초대개인전이 8월1일 오픈하여 오는 31일까지 을지로3가역 인접, ‘커피가좋아 3s 갤러리’ 2층에서 성황리 전시 중이다. 일상의 순간을 다시 조명해 보면 내가, 또 하루의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의미가 있는지 깨닫게 된다. 관객은 평범하게 스쳐지나가는 듯 일상의 화폭에서 자아를 발견하고 머물게 된다. 물빛에 어리는 빛의 움직임에 나와 강아지의 체온이 공유되는 시간. 때로는 생명과 인형이 다른 듯 같은 의미를 공유할 때가 있다. 그것이 일상이고 삶이다. 큰 아픔을 지으면서 사는 것처럼. 최현숙 작가는 “우주가 된 적이 있다. 그에겐 전부인 나. 나에겐 작은 일부분인 너. 공간과 ..

전시 소식 2023.08.03

서양화가 한영준…점·선·면 입체감 회화와 조각의 융합[한영준 작가,HAN YOUNG JOON]

“어린아이나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평가하는 인지능력이 저하된 노인에게도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은 살아있는 동물이라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다. 가장 정교하다는 로봇도 사진도 인형도 최고의 기술로 제작된 영상도 실제 동물만큼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1)” 가족의 일원으로서 반려동물인 고양이, 개, 토끼 등이 등장하는 화면은 화려하고 다채로운 컬러의 색채로 우러난다. 강아지가 먼 길을 가고 난 후 슬픔에 잠긴 지인을 위로하려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컬러풀하게 산뜻한 기분의 느낌을 담았다. 그런가하면 다른 색감이 층층 배어나오게 오랜 공력(功力)을 들여 완성한 ‘뒤러의 토끼’작품도 있다.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ürer)는 독일 뉘른베르크출신의 르네상스 대표화가로 한영준 작가는 그의 작품에서..

[인터뷰]서양화가 한영준‥“작품이 완성되어 가면 자아발견에 다가서는 느낌”[한영준 작가, HAN YOUNG JOON,한영준 미술가]

“간혹 분위기와 조화라는 무게에 치중하여 끝없이 반복되는 색감의 덧칠에 갇혀 버리는 경우가 있다. 어쩌면 한 여름 밤의 꿈이 되진 않을까 조바심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 스스로를 다독이며 연필을 놓고 붓을 놓고 사색에 빠져드는 시간을 소중하게 껴안는다. 이 또한 나에게 주어진 길이라 여기며….” 독일쾰른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재독(在獨) 한영준 작가와 서울종로구 삼청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둘러보며 대화 나눴다. 회화와 조각기법을 융합한 ‘끌 말러라이(Kkeulmalerei)’작업이 미술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다양한 소재와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작업에 관한 일상의 소회를 물어 보았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건 필연일 듯하지만, 약간은 뒤틀어진 불공평한 운명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