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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철의 화가탐방]박석원 조각가‥1980년 도쿄 무라마츠 갤러리 개인전,村松畵廊,무라마츠 화랑[朴石元, South Korea Sculptor Park Suk Won,박석원 작가]

“ 1980년 일본동경 무라마츠 갤러리(村松畵廊)에서 나의 외국 첫 개인전을 개최했다. 당시 최명영 작가와 같은 화랑에서 가졌다.  [박석원 작가의 말, 고양 도내동 박석원 작업실에서, 대담=권동철, 2024.9] ”

서양화가 고영훈‥정적에 떠오르는 저 허공의 불가해[제주출신화가 고영훈,高榮勳,Ko Young Hoon Painter,고영훈 작가,고영훈 화백,달항아리,극사실화가 고영훈,제42회 베니스비엔날레]

“만약 세계가 진실로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한 덩어리의 모습(一合相)일 것인데….1)” 저 무량한 우주질서를 끌어안은 허공중 극사실화 ‘몽중호(夢中壺)’가 떠 있다. 무문(無紋)이 빚는 넉넉한 젖빛양감 둥그스름한 선이 천연스러움으로 방실거린다. 겹겹 인연법의 얼룩이 아렴풋한, 미묘하게 어긋나 있는 모순의 밸런스. 그 결속의 호흡에 흐르는 오오 시간의 무게여!    ◇한국인의 마음 그 존재론적 시각문화화면은 가장 한국적 조형미를 꽃 피웠던 조선후기 ‘백자 달항아리(白瓷壺)’가 작업의 모티브이다. 마치 하나의 장면처럼 저 광대무변에 띄워 다의적 해설의 맛을 열어놓아 장자의 곤(鯤)이라는 물고기가 새 붕(鵬)이로 변하여 남쪽바다 천지(天池)로 날아간다는 기막힌 스토리와 오버랩 된다.  “붕이 남쪽바다로 움직여..

[인터뷰]서양화가 고영훈‥“이상향 찾아가는 완전한 자아 만나게 되길”[제주출신화가 고영훈,高榮勳,Ko Young Hoon Painter,극사실화가 고영훈,고영훈 작가,고영훈 화백]

“내 그림에서 이상향을 찾아가는 완전한 자아 만나게 되길” “나는 이 세상이란 무엇이며 궁극적으로 ‘나’는 누구인가를 찾아가는, 존재에 관한 사유를 그림으로 표출하는 예술철학을 하는 화가이다. 방법적으로 구체적인 상(象)을 가지고 추상을 하며 그것들을 일루전(Illusion)을 가지고 제작한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른 후 도착한 곳은 서울종로구 산꼭대기 동네 고영훈 작가 화실이었다. 세 그루 소나무가 서로의 영역을 배려하며 가지를 뻗고 있는 정원에 서서 바라본 해맑게 푸르른 초가을 하늘이 정말 손에 잡힐 듯 했다.  고영훈 작가는 이일 미술비평가가 커미셔너로 첫 물꼬를 튼 1986년 제42회 베니스비엔날레에 한국대표작가로 출품 참여했고 한국현대미술이 세계로 뻗어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기에 방점을 찍은 ..

[권동철의 화가탐방]‘비의도적 기억’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Jo Hyang Sook,임영길 평론③,화가 조향숙,조향숙 작가,Yim Young Kil]

‘비의도적 기억’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미술사가인 에른스트 크리스는 “모든 강력한 이미지는 화가가 살면서 겪는 경험과 갈등에서 생성되는 것이기에 본래 모호하다”고 했다. 사람의 몸 안에는 텍스트와 이미지들이 존재한다. 우리가 매일 무엇인가를 보고, 읽고, 듣는 것 중에서 자신의 욕망, 혹은 트라우마에 연결된 것들이 뇌와 몸의 신경조직에 흩어져 켜켜이 쌓여 웅크리고 있다가 무엇인가에 의해 촉발되면 비로소 꿈틀거리게 된다.   조향숙이 2012년에 제출한 그녀의 박사학위논문에서 베르그손의 『물질과 기억』과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중요한 소재가 되고 있는 ‘비의도적 기억’과 동시간성을 통하여 자신의 (2011) 연작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분석하고 그 표현의 특성을 밝혔다.   “베..

[권동철의 화가탐방]목판화 특유의 단순명료한 칼날 ‘자국’[Thoughts on the woodcut of Jo Hyang Sook,임영길 평론②,화가 조향숙,조향숙 작가,Yim Young Kil]

목판화 특유의 단순명료한 칼날 ‘자국’ 한국현대판화는 1950년경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일찍부터 고판화 기술이 발달되었기 때문에 근대판화 이래로 단절되었던 현대판화를 순조롭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한국의 현대판화는 몇 가지 갈래로 전개되었는데, 초기에 일본의 창작판화를 수학한 최영림과 같은 작가들에 의해서 받아들인 것과 조금 더 늦은 시기에는 자생적으로 생겨난 모더니즘 계열의 작가들이 서구에서 수학한 작가들과 함께 활동한 것이 있다,  주로 회화작품을 병행한 이들은 판화를 복수성보다는 표현 기법적인 측면으로 인식한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1970년대 후반에는 중국의 신흥목판화운동에서 영향을 받은 민중판화가 있는데 이들은 판화가 가진 표현상의 특성과 복수성을 적극 활용해 대중과 소통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