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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작가’양수연‥의인화 및 해학적인 해석에 의한 친근한 이미지의 호랑이[도예작가 양수연,도예가양수연,양수연 작가]

한국화단에 불고 있는 민화 열풍이 심상치 않다. 한국미술협회에 민화 분과가 신설된 이래 민화 인구 및 전시의 폭발적인 증가추세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제야 한국 고유의 전통 회화인 민화가 재평가되는 시절이 도래한 모양이다. 민화에 대한 화단의 관심은 기존의 채색화 분야는 물론이려니와 유채, 아크릴, 수채 그리고 조각에 이르기까지 그 확산 속도가 피부로 감지될 정도이다. 이를 실증하듯 도자기 분야에서도 일부 작가들에 의해 민화의 이미지를 작업에 도입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본다.  양수연 작가의 경우가 그렇다. 전통적인 도자기와 현대도자기를 병행해 온 그가 도조에 시선을 돌리면서 민화 이미지를 작업에 도입, 납득할 만한 성과를 가져오고 있다. 근래 한국미술계에서는 장르 간의 경계가 허물어짐에 따라 이전과 비교할..

[권동철의 화가탐방]화가 조향숙④‥불교미술과 조상(造像)[뢰차(Roe Cha),불교미술,서급(西汲)조향숙,조향숙 작가,Jo Hyang Sook,논객 석도륜(昔度輪)]

“스승 석도륜은 뢰차(Roe Cha) 회원들에게 풀 섶 돌무더기에 자라나는 풀같이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최고라고 말씀했다. 명예를 탐하는 곳에는 기웃거리지 말고 너희 자신들이 최고라는 것을 깨달으라고 가르쳤다.1)”  기독교 미술이라고 하기 보다는 성화(聖畫)라고 하듯이, 불교미술이기 보다는 ‘조상(造像)’이라야 옳다. 독일의 유물적인 명구로서 불화를 ‘불교문화재’로 부르면서 그 누구도 이의를 느끼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홑으로, ‘불교문화재’ 그것으로 끝내버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닌 것이다. 그 이상인 것이다. 서양에서 제 4세기 경 로마의 효교가인 락텐듀스가 라틴어의 릴리전(宗敎)을 정의하기를 ‘종교란 신(神)과 사람(人)과의 인격적 관계이다’라고 했듯이, 서양의 종교는 반드시..

[전시장 IN]화가 윤종득‥선의 준법 산의 축약[백악미술관,윤종득 작가,윤종득 화백]

작품 앞에서면 산길에 첫 발을 들여놓은 느낌이다. 장엄한 바위와 능선의 기운생동(氣韻生動)에 압도당하고 동시에 가늠할 수 없는 어떤 희열이 샘물처럼 솟아오른다.  윤종득 화백이 수십 여 년 동안 축적한 기운을 온전히 쏟아 부은, 혼신의 필법으로 그려낸 역작 ‘신몽유도원도(新夢遊桃源圖)’가 태고의 골격 그대로 초연히 서 있다. 가로 8m60㎝, 세로 122㎝ 초대작이다.    화면은 모든 잎들이 낙하한 목체(木體)만이 앙상하게 드러난 겨울 산처럼 그러나 들여다보면 복잡다단한 고리의 결합과 확장으로 탄탄한 축약의 아우라를 품고 있다. 인간군상, 갑골상형 같은 전서(篆書)의 문자, 자연의 형상 등이 다시 흙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생(生)의 속뜻을 일깨운다.  그곳엔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1786~1856)의..

[전시]서양화가 이은경‥‘내 안의 빛-여정’초대전, 5월23~6월3일, 갤러리 두 [이은경 작가,LEE EUN KYUNG,Gallery DOO]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화폭에 펼치는 이은경 작가의 열세 번째 ‘내 안의 빛-여정’개인전이 5월23일부터 6월3일까지 서울강남구 청담동, 갤러리 두(Gallery DOO)에서 열린다.   2년여 동안 은수자(隱修者)처럼 침묵으로 보낸 시간을 화폭에 담은 신작 45여점을 선보인다. 한지, 톱밥 등 여러 재료를 겹겹으로 올리고 반복적으로 칠하여 표현하는 과정은 수행과 닮았다.  이은경(LEE EUN KYUNG)작가는 “이번 작업에서 종교적 영성을 체험하고 충만한 마음으로 붓을 들었다. 내 안의 깊은 영혼을 비추는 순수하고 영원한 빛으로 작품을 보는 분들과 공감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글=권동철, 5월14일 2024, 인사이트코리아]

전시 소식 2024.05.14

[권동철의 화가탐방]화가 조향숙③‥대중과 함께하는 불화[불교미술,논객 석도륜(昔度輪),서급(西汲)조향숙,조향숙 작가,Jo Hyang Sook]

“석도륜 선생은 나에게 ‘전통불교의 도상을 예술작품으로 해석해서 표현하라’고 가르쳤다.1)” 근자, 국어학에 대한 울연(鬱然)하였던 학식축적(學殖蓄積)을 정기(精忌)한 범용한 학인들의 오해로 한문이란 이름의 국학고전이 무자비스레 도륙(屠戮)되어지고 인멸(湮滅)되어지려하고 있지만 그보다 더 한심스러움은 독서 없는 사람들에 의한 한자계(漢字係) 언문(言文)의 혼란기술(混乱記述)이다.  한자비근(漢字批斤)의 미망(迷妄)은 오히려 돌이킬 수 없는 허물이지만 대학(大學)에 있어서 한자 추방을 틈타서 한자장인의 오류(誤謬)는 실로 어찌해볼 도리 없는 노릇이다.  고전, 고대학(古代學)속에 비로소 있게 되었음을 깨달아야 한다. 이런 말 굳이 붙이는 까닭은 비록 그림 한 장 제대로 독화(讀畫)하며 그리다 말고 사라져가..

[전시]화가 윤종득‥‘산하준법도’개인전, 5월16~22일, 백악미술관 전관[윤종득 작가,윤종득 화백,전각기법]

‘한 치 안에 우주를 담는다.’는 전각(篆刻)의 기법을 회화로 접목해내는 윤종득 작가 ‘산하준법도(山下皴法圖)’개인전이 5월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 1~3층 전관에서 열린다.   화면은 자연의 순수한 상태를 칼로서 돌에 새긴 것이 아니라 그 느낌을 문자와 준법(皴法)으로 붓을 통해 그려 놓은 것이다. 300호 6점, 100~200호 10점 등 총64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엔 안평대군이 무릉도원을 꿈꾸었던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와의 교감을 통해 2년여 동안 산하(山下) 윤종득(尹鍾得)만의 독자적 구상과 필법에 천착하며 완성해 낸 가로8m60㎝, 세로155㎝ 초대작 ‘신몽유도원도(新夢遊桃源圖)’를 선보인다.  태양이 사물을 비추어 생명을 탄생시키는 원기(元氣)로서의 카오스인..

전시 소식 2024.05.07

[인터뷰]화가 이정연‥“나의 그림은 에덴의 자연계로 돌아가자는 것”[이정연 작가,Rhee Jeong Yoen,신창세기]

“신에게서 부여 받은 축복으로 이젠 자연의 에덴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궁극의 메시지이다. 방법론적으로 나의 기독교적인 체험 그 성령의 교감을 그림으로 나타내려 한 것이다.” 4월의 따스한 햇살이 눈부시던 날 이정연 작가 작업실을 찾았다. “재료는 나무와 페인트, 자개 정도가 거의 전부다. 현대성의 디자인적인 것을 수용해온 영향이 크다. 그러나 일관되게 소재의 자연성은 유지되고 있다는 것도 주목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정연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수료했다.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콜럼비아대 사범대학 박사과정 수료했다. 이태리 카지나 데이 모자이치(La Casina dei Mosaici,2022), 나폴리시립미술관(Palazzo ..

화가 이정연‥낙원의 동산 일월의 기운생동[이정연 작가,李貞演,Rhee Jeong Yoen,신창세기,Re Genesis]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1)” 흘러가는 물이 밤하늘 달빛과 나부끼다 낙하하는 나뭇잎을 품는다. 저 허공을 가로지르는 새 무리들을 껴안은 여백공간은 기독교세계관이 응축된, 삼라만상이 현묘(玄妙)와 허(虛)로서 관련되는 기운생동의 세계관을 내놓는다.  성령의 암시인가. 자개의 발색이 은하처럼 반짝인다. 선물처럼 뿌려지는 실비가 풍요의 에너지로 영혼을 적시는 이곳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땅이다. 단말마(斷末摩)의 수난을 겪은 예수의 십자가보혈, 어떤 숫자와 기호, 참회의 기도문 같은 문장과 색채가 화면 곳곳 개별성과 또 가교로서 어우러진다.    칠보기법(七寶技法)을 응용한 오묘하고 모호한 조형성의 부각은 성스러움을 극대화하고 컨템퍼러리(contemporary) 미감으로 끌어당긴다. “봄날 아침도 ..

[전시]안영나 한국화 ‘Flower No Flower-황금시대’개인전, 5월15~25일, 청주 한국공예관[한국화가 안영나,안영나 작가]

꽃의 소재를 통하여 한국미의 아름다움을 표출하는 안영나 작가 ‘Flower No Flower-황금시대’개인전이 5월15일부터 25일까지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 문화제조창 본관, ‘청주시한국공예관’ 3층 5전시실에서 열린다.  신작 30여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한국화의 기운생동을 바탕으로 한 필묵색에 의한 화훼절지화(花卉折枝畵) 중심으로 선보인다. 그동안 작가는 한국화의 오방색 중 청·적·황·백·흑을 다양하게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번 전시 ‘황금시대’에 적용한 색채는 청과 홍 그리고 백에서 은, 황에서 금, 흑은 먹색으로 변용, 새로운 조형성을 추구한 현대적 방법으로 재해석하여 한국화의 전통성을 표현해내고 있다.   한편 안영나(Ahn Young Na,安泳娜)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대..

전시 소식 202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