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 8

[1974~2022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 외국작가(14)]열꽃과 불의 흔적‥GAIL NICHOLS(도예가 게일 니콜스)[TONG-IN Gallery]

게일 니콜스(GAIL NICHOLS)는 소다유(soda釉)를 사용하는 호주의 도예가이다. 감각적 소다유 번조기법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그는 평범하고도 자연미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는 작가이다. 게일 니콜스의 작품은 소박하고 동글진 형태를 토대로 아름답게 피어난 열꽃과 불의 흔적들이 어우러져 오묘하면서도 이국적인 감각을 자아낸다. 마치 흙 그대로인 양, 자연에 어우러지는 그의 작품들은 자연의 흥취를 그대로 담아내어 동양의 차 문화와 이념이 그대로 표현되는 듯하다. 게일 니콜스가 사용하는 소다유 소성방식은 소금가마 방식과 과정의 유사점을 가지지만 소금가마가 가진 도드라진 표현과는 다른 맛을 가지고 있다. 소금가마 방식은 발색이 다양하고 화려한 특징을 가지고 있고, 소다유는 잔잔하고 유..

[1974~2022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 외국작가(12)]Martin McWilliam,도예가 마틴 맥윌리엄)[TONG-IN Gallery]

마틴 맥윌리엄(Martin McWilliam, 1957, 캐이프타운 출생, 독일거주)은 코일과 판을 이용하여 도자를 제작하며, 그 표현에 있어 ‘Trompe-I’oeil(트롱플레, 실제인 듯 한 표현기법으로 눈속임을 가르킴)’ 효과를 작품에 차용하고 있다. 카오린 슬립으로 색감을 조절하며 장작가마소성으로 자연스러운 질감을 표현한다. 마틴의 용기들은 형태(form)와 질감(surface)의 균형에, 그 존재이유를 부여하는 도자예술에 ‘집약된 그릇’이라 불리곤 한다. 그의 작품들은 깊이와 부피가 있어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거의 평면에 가깝다. 볼이나 그릇과 같이 단순한 기능을 가진 사물들은 그에게 평생 매혹적인 오브제가 되었으며 작가에게나 그것을 관찰하는 사람들의 고정된 생각들을 움직인다. Martin ..

[1974~2022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43)]서양화가 류제비,류제비 작가,Artist Jae Bee Ryoo[TONG-IN Gallery Seoul]

정물 산책 류제비가 보여주는 정물은 사실적이면서도 평면적이다. 모든 것은 평면적인 색채로 구획된다. 차갑고 기계적인 감성으로 해체된 정물은 철저하게 눈으로 분석된 대상이다. 과일과 꽃, 투명용기는 보이는 대로 색, 색 면으로 분류되었다. 류제비 작가는 그것을 객관적으로 기록, 기술했다. 그 사이 어딘가에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붓놀림과 제스처가 슬쩍 개입되어 있다. 카라꽃과 백합꽃 줄기가 자유로운 선의 궤적을 연출하고 물이 담긴 용기에 비친 잔영과 그림자가 흥미로운 색채를 연출하는 한편 깔끔하고 균질하게 칠해나간 붓질과 격렬하고 분방하게 밀고 나간 붓놀림 등이 대비적 효과를 자아낸다. 특히 투명한 용기에 번지는 색채와 그림자, 그리고 배경에 갑자기 등장하는 붓놀림 등은 다분히 추상적인 효과를 자아낸다. 그래..

[INSIGHT FINE ART]서양화가 김태영,김태영 미술가,니체극장,風のように(바람처럼),필립 글래스,Philip Glass,작품 ‘Etude no.2’,여류중견화가 김태영,Kim Tae Young

라이트블루 말간하늘 가늘게 떨리는 꽃잎 “삶을 사랑하는 내게도 나비와 비눗방울이, 그리고 나비와 비눗방울과 같은 자들이 행복에 관하여 그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저들 경쾌하고 어리숙하며 사랑스럽고 발랄한 작은 영혼들이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날아다니는 것을 보노라면 차라투스트라는 눈물을 흘리며 노래 부르면 된다.” 그날은 잠깐씩 개이다 다시 소나기 쏟아질 듯 잔뜩 찌푸리기도 하고 실재로 간간히 가는 비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분주하게 했다. 라이트블루(light blue) 말갛게 높은 하늘의 뭉게구름이 몇 번의 열병을 바람으로 잠재우고 평온의 날들을 선사했다. 회화나무 부러질 듯 휘어진 가지엔 하얀 쌀밥처럼 소복하게 피어난 황백색 꽃들이 상처를 어루만지듯 소낙비 같이 대지에 낙하(落下)했다. ..

[INSIGHT FINE ART:인터뷰]서양화가 김태영,여류중견화가 김태영,김태영 작가,김태영 미술가,Kim Tae Young

“야생화는 지혜의 전령사로서 완전한 존재” “꽃엔 삶의 희로애락이 있어요. 자연이 다 그러하지만 특히 꽃은 인간의 가장 가까이에서 삶의 대화자로서 공존하고 있지요.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의 동경, 산다는 것의 애환과 희망의 격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나의 꽃그림에서 그러한 에너지를 공유하시길 소망합니다.” 꽃의 테마 ’사랑이야기‘연작으로 미술애호가들의 찬사를 받는 김태영 작가를 그의 화폭 같은 꽃이 만발한 정원에서 만났다. “붓을 든 오랜 세월 동안 꽃을 그려 왔습니다. 꽃을 그린다는 그 작업 안의 조형세계는 또 다른 야생화들과의 밀어가 있는 공간이 됩니다. 꽃과의 완전한 일체라고 할까요. 붓이 지나가는 자국에서 탄생되는 생명의 경이로움에 저 스스로 감동의 물결이 일 때가 잦습니다. 그러하기에 화가라서 행복..

[1974~2022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 외국작가(13)]AOKI RYOTA(아오키 료타,靑木良太)[TONG-IN Gallery]

도예가 아오키 료타(青木良太)는 ‘본 적이 없는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금, 은, 흑색이나 핑크의 색감과 질감을 단아한 도자기 형태에 담아낸다. 시험 작에서 연이은 시험 작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아름다운 것에 대한 정경을 계속해서 形(형태)으로 빚어낸다. 2007 제4회 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 생활도자부문 은상을 수상한 그는 일본 내에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전혀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는 크리에이터로 평가받는다. 한국에서의 첫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항상 그의 작업 모티브가 된 ‘본 적이 없는 아름다움’을 추구한 작품을 선보인다. 아오키 료타(Aoki RYOTA, 青木良太)는 아오키 료타는 스위스 에꼴드 장식미술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일본 기후현에서 ..

[1974~2022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42)]화가 임춘희‥사소하고 의미 없을 그러나 분명 존재하는!,林春熙,Im Chun Hee[TONG-IN Gallery Seoul]

도시에서건 시골에서건 내겐 나만의 황량함이 존재한다. 길을 잃고 엉클어진 마음으로 혼돈 속으로 빠져든다. 무엇이 옳은 건지도 모를 만큼의 알 수 없는 혼란스러운 감정들이 내 마음속에 차오를 때, 마치 캄캄한 동굴 속에서 희미한 불빛을 잃지 않으려는 것처럼 안간힘을 쓴다. 지금이 어떤 의미인지 굳이 알고 싶지는 않다. 그냥 어둠속 희미한 그 빛만을 따라 걸을 뿐. 내가 하는 것,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끊임없이 갈구하지만 그 어떤 것이라 확신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규정지을 수 없는 감정의 형태로 인하여 흔들리고 고독하다. 확신할 수 없는 내 안의 감정들이 지금의 그림일 것이다. 의미를 찾기엔 인생이 어렵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 불투명한 순간을 옮기는 일일뿐, 지금은. 내 안에 던져진 감정을 옮겨 놓는 ..

[1974~2022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41)]서양화가 박현주‥암시(Allusion)[TONG-IN Gallery Seoul], 박현주 작가,암시,暗示,allusion,Park hyun Joo

박현주 작업에 관하여; 암시(暗示, allusion) 성상화(聖像畵) 제작 연구를 심화한 작업 은 자기성찰과 물성에 관한 표현을 동반한다. 성상화는 금박과 템페라로 화면을 나누어 제작한다. 두 기법의 경계는 무한의 신성과 유한의 인성, 금박의 물성과 회화의 평면성으로 조형의 독자적인 창작 방법론을 작가에게 제공한다. 화면 속에 경계를 이루는 금박의 물질성과 템페라의 채색은 박현주 작업의 열쇠이다. 박현주 작가 조형세계는 평면과 입체, 물성과 상징성 그리고 반사와 환영의 관계를 파악하고 확장한다. 에서 유기적 생명체의 형상을 제거한 연작 는 회화의 ‘평면성(a plane surface)’과 ‘빛의 반사’에 초점을 맞춘다. 작가는 평면성과 빛의 반사를 하나의 주제로 다루며 ‘회화적 오브제(Plane Obj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