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블루 말간하늘 가늘게 떨리는 꽃잎 “삶을 사랑하는 내게도 나비와 비눗방울이, 그리고 나비와 비눗방울과 같은 자들이 행복에 관하여 그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저들 경쾌하고 어리숙하며 사랑스럽고 발랄한 작은 영혼들이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날아다니는 것을 보노라면 차라투스트라는 눈물을 흘리며 노래 부르면 된다.” 그날은 잠깐씩 개이다 다시 소나기 쏟아질 듯 잔뜩 찌푸리기도 하고 실재로 간간히 가는 비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분주하게 했다. 라이트블루(light blue) 말갛게 높은 하늘의 뭉게구름이 몇 번의 열병을 바람으로 잠재우고 평온의 날들을 선사했다. 회화나무 부러질 듯 휘어진 가지엔 하얀 쌀밥처럼 소복하게 피어난 황백색 꽃들이 상처를 어루만지듯 소낙비 같이 대지에 낙하(落下)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