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종이화가 이승오 아틀리에] 서민적이고 친숙함(르포,화가 이승오,이승오, 李承午, Lee Seung oh,강남스타일,리히텐슈타인, Layer,쿠사마 야요이)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6. 12. 20:08

 

 

 

 

 

종이화가 이승오(Artist, Lee Seung-oh). 작업에 몰두해 있는 장면을 찍었다. 그는 자신의 그림 하나하나를 낱말에 불과하다고 했다. 전시장에서 어떻게 설치하였는가에 따라서 전하고자 하는 문장이 만들어지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그러하기 때문에 작품을 이해하기위해서는 반드시 전시장에서 작품을 관람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화려한 네온사인, 저마다 제 색깔의 이미지를 중시한 빌딩들 그리고 서울강남거리를 오가는 개성 넘치는 사람들의 발걸음들은 활기찼다. 강남문화가 넘실대는 역삼동, 종이화가 이승오의 화실에서 그를 만났다.

 

작업테이블에 무질서하게 너부러져있는 종이파편들은 고스란히 손에 의해 마술처럼 형형색색 그림이 되어져가고 있었다. 이러한 방법으로 하는가보다. 완성된 작품보다 그의 행위적 요소로서 되어져가는 과정을 보며 그가 추구하는 답문(答問)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Layer-싸이 강남스타일’,

72×53Paper painting, 2013

 

   

 

창밖의 빛을 받으며 비스듬히 놓여있는 싸이 강남스타일작품이 보였다. 작가는 작업실 안에서 세계적 한류스타 싸이를 자신의 팝아트 작품주제로 초대하고 있었다. “어떤 장르를 막론하고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는 그의 말이 강렬하게 들어왔다.

 

그는 적극적으로 그러한 내용을 끊임없이 작품을 해 오고 있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상의 현상들을 작품으로 하나하나 승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부지런함의 진행형작가라는 것을 현장에서 입증하고 있었다.

 

 

 

 

    Layer-리히텐슈타인 정물, 117×91

 

 

 

작가는 마시다가 사용이 끝난 종이컵 하나를 들며 이렇게 얘기했다. “이것도 좋은 재료다. 비록 미술용지는 아니지만 그 이상의 질감과 자기만의 색을 갖고 있다. 내 그림의 어느 한 부분에 끼워 넣어 사용하면 이미 종이컵이 아니고 하나의 형태와 색을 나타내는 재료가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종이작업의 매력을 서민적이고 친숙함에 있으며 누구나 !’하고 알아볼 수 있는 대중적인 재료라며 폐책(廢冊)활용처럼 버릴 것이 없다며 웃었다.

 

 

 

 

 

      Layer-쿠사마 야요이 호박,117×91

 

 

 

시대성과 휴머니티의 조화로움

작업실을 나와 거리를 걸으며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이렇게 얘기했다. “쇼윈도 현란한 간판, 반투명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작품을 구상한다. 과연 어떠한 소재들이 선택되어져야 강남의 거리와 잘 반영되는지 생각 한다고 말했다.

 

혹자는 나의 작품 팝 요소가 결국은 첨단화 된 도시의 상징성과 많이 닮아있고 또한 그것을 일컬어 현대성이라고 한다. 물론 이 관계성을 동의한다. 하지만 정작 나는 강남의 이 현란 거리와 빌딩숲속에서 작업하면서 궁극적으로 찾고자하는 본질은 시대성과 휴머니티의 조화이다.

 

내가 이 거리를 산책하는 의미는 어떻게 이를 탐미세계로 전달할 수 있는지 또한 이에 대한 많은 영감을 얻고자 하는 것에 모든 초점을 잡고 있다.”

 

 

 

   

    종이화가 이승오

 

 

 

그는 자신이 걸어가는 화가의 길을 어떻게 여기고 있을까. “그림 그리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기보다는, 그림을 그려서 사회와 그 시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시대와 같이 더불어 사는 만담가이다.”

 

 

 

 

 출처=-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364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