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CHA JUNG SOOK〕 서양화가 차정숙|빛, 점, 산, 내 마음의 노래(차정숙,차정숙 작가, 화가 차정숙 ,미니멀(minimal)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6. 12. 13:44

 

서양화가 차정숙

 

   

 

비가 막 그친 오후, 담백한 필치와 화려한 색채의 어울림으로 주목받고 있는 내 마음의 노래연작(連作) 차정숙 작가를 서울 인사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무수히 반짝이는 은하수, 온통 진달래가 피어난 산, 넝쿨장미 만개한 언덕, 부서지는 파도, 촛불을 들고 기원(祈願)하는 듯 무수히 많은 점들의 색채향연 앞에서 어린이들이 탄성을 지르는 작업은 무척이나 다채롭다.

 

그녀는 사람들이 다양한 느낌을 전해주고 또한 제 그림을 보고 행복해 한다는 것이 참 좋다고 했다.

 

 

 

 

   

내 마음의 노래, 53.0x45.5cm Acrylic+Media on canvas, 2013

 

 

 

 

()을 테마로 한 내 마음의 노래는 화가의 눈에 비친 빛과 소박하지만 강렬한 경험에서 비롯됐다. “이전에는 꿈꾸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자연을 그렸었죠. 2011년 강원도 홍천강가에서였답니다.

 

해질녘 상념에 젖어 산을 바라봤는데,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점점 어두워지는데 오솔길 옆 코스모스에만 빛이 쫙 들어온 것이 눈에 들어왔죠. 정말 아름다웠어요.

 

하나의 점()이 전체가 될 수 있는 또 그 한 점에서 비롯되는 조화, 진정한 아름다움 빛을 본 것이지요. 그 이후 산과 오솔길, 강변에 완전히 반했습니다!”

 

 

 

   

53.0x45.5cm

 

 

 

 

작가는 소품작업도 하지만 100호 이상 500호에 달하는 대작(大作)도 즐겨한다. “더 나이 먹기 전에 그나마 힘이 있을 때 해야 할 것 같아서 이기도하고 사실은 더 많이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많아서 일겁니다. 그리고 관람하시는 분들이 큰 작품을 보면 너무 시원하게 생각해요.”

 

그러나 체력의 뒷받침 없이는 열정만으로는 버거운 면이 없지 않다. 작업의 고뇌가 있을 법 했다. “, , 어깨에 무리가 있지요. 그러나 봄에 새싹이 돋고 진달래, 철쭉, 오동나무 꽃이 피고 녹음우거진 여름 등 사계(四季)의 산을 그리다보면 어떤 기운을 받아요. 그리고 처음엔 힘찬 산이었는데 차츰 그 산을 아름다운 색깔로 바꿔 입히고 있더군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흐르는 대로 작업합니다.”

 

 

 

   

     72.7x60.6cm

 

    

 

내 마음의 노래작품들은 하나하나 느낌이 다르지만 또 한편으로 그 작품들이 하나로 모아져 하모니를 이루는 웅혼한 산의 청아한 울림의 노래가 된다. 그러한 작품들은 작가도 감상자도 계절과 날씨에 따라 작품을 보는 느낌을 다르게 보게 한다.

 

화면의 색채 수()는 세 네 가지 정도일 뿐이다. 많은 색깔을 쓰지 않는 미니멀(minimal)한 작업이다. “중요한 것은 그 색들이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색들이 서로 좋아하는 색들로 표현하고자 하지요.”

 

     

 

출처=-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3615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