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Kim Souk Ki〕 김숙기 K&P갤러리 관장|자연스럽게 감상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것(김숙기)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6. 13. 00:14

 

김숙기 관장

 

 

 

 

지난 523일부터 26일까지 홍콩 메리어트 호텔(JW Marriott Hotel)에서 열린 아시아컨템퍼러리 아트 쇼 홍콩2013(Asia Contemporary Art Show 2013)’는 각국에서 온 80여개 갤러리가 호텔 4개 층을 꽉 매웠다.

 

우선 이번 아트 쇼에서 한국 갤러리들이 아시아권에서 작품성이나 작가수준, 마케팅 능력 등 여러 면에서 밀리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필자도 국내 중견작가 작품을 전시했고 상당한 판매성과를 거뒀다.

 

이렇게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작품을 진실하게 설명한 것이 컬렉터들에게 감동을 준 것 같다. 그런데 이 솔직성의 전달이 영어로 이뤄지기 때문에 통역과 관장인 필자와 컬렉터들의 구매의사가 결정되는 순간이 하나로 일치 되는 시점판단력이 대단히 중요하다.

 

일차적으로 미술품 거래는 돈을 지불하여 작품을 구입한다. 다시 말해 컬렉터들에게 맞는 가격제시가 거래의 관건이다. 이것은 현장에서 발휘되는 판매의사 결정의 노하우인데 정확하고 신속해야 한다.

 

필자 경우 가격부분은 작가가 상당한 의사결정권을 배려했다. 그래서 컬렉터들이 희망하는 가격 조율에 적극적으로 의사를 전달하고 결정하는데 도움이 컸다.

 

다음으로 작품판매 이후 서비스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주차장까지 작품배달은 물론 차에 실어드리고 정중하게 고맙다는 인사를 빠트리지 않았다. 적어도 호텔을 나기기 전까지 컬렉터들이 직접 들고 가지 않게 철저하게 실행했다. 그렇게 좋은 인상을 남김으로써 다음번 아트 쇼에도 꼭 오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신뢰감을 공유할 수 있었다.

 

전시공간은 호텔 룸이다. 필자가 가져간 작품전시 룸은 29층으로 창밖을 보면 홍콩 앞바다 조망이 펼쳐져있었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가리지 않고 작품배치를 했다. 실내는 은은한 조명이 있었기 때문에 작품과 창밖조망이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했다. 아트 쇼 첫날부터 반응이 뜨거웠었기 때문에 4일 동안 작품배치를 매일 바꿔서 전시한 것도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최 측에서 활용하는 복도공간이 있었는데 첫날부터 기꺼이 우리에게 제공해준 것도 행운이었다. 복도를 오가는 관람자의 시선과 동선을 끌어당기는 서양화가 박기수 화백의 한국의 명산 금강산작품을 걸어놓음으로써 고객 유치에 한 몫을 했는데 공간의 중요성을 다시 느꼈다.

 

 

 

     

 

주최 측의 조직력과 광고 홍보력은 놀라웠다. 부스비용의 20%에 육박하는 과감한 홍보투자는 아트 쇼 내내 관람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붐비게 했다. ·오프라인을 통한 전략적 홍보는 시민들뿐만 아니라 컬렉터들의 발길을 꾸준하게 이끌어냈는데 매일 호텔입구 방문객 줄이 끝이 안보일 정도로 홍보 전략이 우수했다. 주최 측의 기획홍보전략 능력이 얼마나 작품판매에 영향을 미치는지 눈앞에서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그리고 첫날부터 끝날 때 까지 와인, 맥주, , 음료 등을 계속 무료 서비스했다. 각 층마다 안내자가 친절하게 안내하며 불편 없도록 가이드 하여 많은 관람자들이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하고 있었다.

 

또 아트 쇼 공간이 호텔이었기 때문에 투숙한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품 판매에 성과를 거둔 핵심은 필자가 가져간 작품이 컬렉터들이 찾는 그림이었다는 것이다.

   

 

=김숙기, K&P갤러리 관장(Kim Souk-Ki, K&P Gallery Director)  

국내 전시기획을 비롯하여 홍콩, 뉴욕 등 한국미술작품의 글로벌시장에서 눈부신 활약과 성과를 지향하며 작품을 들고 현장을 발로 뛰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2013610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