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식

〔KIM SUNG HYE〕서양화가 김성혜 |고요한 물낯 정토(淨土)여!(빛-Sonido,김성혜,김성혜 작가,화가 김성혜,한국의 회화정신)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7. 17. 10:44

 

50×40

 

 

 

 

 

꽁꽁 언 냇가를 건너고 들녘을 가로질러 눈보라를 하얀 꽃처럼 뒤집어 쓴 나목(裸木)행렬을 지나면 또 무수히 많은 능선 아득한 저편. ‘추워야 겨울이지라는 말을 하면서 그는, 노란 봄꽃이 산등성이에 가득 핀 따듯한 털장갑을 건넸다.

 

손끝에 만지작거리는 미묘한 온기. 겨울거리엔 행복감에 젖은 청춘들이 경쾌하게 깔깔대며 지나가고 어딘지도 모를 모퉁이를 지날 때 지나치게 깨끗한 물엔 물고기가 살 수 없네. 안개 걷히면 햇살 쏟아지듯 사랑도 이와 다르지 않느니라는 알 듯 모를 듯 현수막 문장을 지나갔다.

 

   

◇꽃과 새들의 노래

해가 뜨고 꽃이 피어나듯 태어나고 또한 소리 없이 가는 생()도 매한가지라며 자꾸만 내게 노래하라하네.

      

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자리 앉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자리 앉아 애뙤고 고운 날을 누려보리라.” <박두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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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黎明)의 시간. 그는 쉼 없이 쏟아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물과 물이 서로를 휘감는 하나의 영혼이라며 소망하듯 얘기했다. 물을 퍼 응어리 가슴을 풀고 그 순결의 생명수에 한()이 씻겨 사라져 갔다.

    

아아, 삼라만상(森羅萬象)이 물의 어울림처럼 깨끗하고 고요한 물낯 정토(淨土)!

 

 

 

 

 

    서양화가 김성혜(ARTIST, KIM SUNG HYE)

 

 

 

 

 

출처=-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31227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