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and after, 46×43㎝ 캔버스에 아크릴 자개 크리스털, 2014
◇질주 혹은 느릿하게
낯설었습니다. 질주(疾走)만이 각인된 탓일까요. 느릿하게, 아마도 처음이었을 거예요? 빼곡하게 적은 비망록(備忘錄)을 간결하게 줄이려는 번민, 뭐랄까 오늘 꼭 귀한 사람이 찾아 올 것 같아 에둘러 문밖을 서성이는 예감 그런 행보처럼 말이죠. 놀라운 건, 한 걸음씩 걸을 때 마다 또랑또랑한 새들의 노래처럼 파란빛이 반짝였어요. 언뜻언뜻 보이는 좀 창백해 보이는 얼굴사이 무어라 혼잣말을 하는데, ‘한잔 술에 눈물 난다’고….
52×48㎝
◇살빛, 흰 복숭아처럼
밤하늘을 빼곡하게 수놓은 은하수같이
형형색색 열기구풍선 점점 내려오는 듯
흰 껍질 풍성한 과즙의 백도(白桃)처럼
마침내 온화한 자태 고아한 살빛, 여인!
화가 정현숙(ARTIST, JEONG HYEON SOOK)
△출처=글-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4년 2월4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