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10

[권동철의 화가탐방]박석원 조각가⑦‥한국아방가르드협회(A.G)주최 ‘제1회 서울비엔나레’ 1973년[朴石元,South Korea Sculptor Park Suk Won,박석원 작가,박석원 화백,최명영,김태호,하종현,서승원,홍용선.

“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는 전위작가가 모인 그룹이다. 창립 때부터 국제화에 대한 갈망이 많았다. 1973년 국립현대미술관덕수궁에서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주최 제1회 서울비엔나레가 개최되었다. 이때는 국내작가들을 추대해서 전시 개최했고 차기행사부터 대규모 국제행사로 발전시킨다는 전제하에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한번으로 끝난 것은 우리미술문화발전을 위해서는 불행한 일이라 생각이 들고 아쉬움이 남는다. 당시 젊은 작가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었고 가능성을 통해서 이상향을 꿈꾸었던 좋은 계기가 되지 않았나한다. 한 번의 전시로 끝났지만 그러나 많이 전파가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여긴다.  [박석원 작가의 말, 고양 도내동 박석원 작업실에서, 대담=권동철, 2024.9] ”

[권동철의 화가탐방]바렌과 전통방식[Thoughts on the woodcut of Jo Hyang Sook,임영길 평론,화가 조향숙,조향숙 작가,Jo Hyang Sook Painter]

우리나라는 일찍이 삼국시대부터 목판을 이용한 인쇄술이 발달하였다. 고려시대에는 대장경을 출간하였으며, 조선시대에도 국가 차원에서 목판을 이용한 출간사업을 하였다. 예조에 속한 교서관과 주자소가 있어서 목판을 새기는 일(각자장), 찍는 일(인출장), 책을 묶는 일(줄장)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했다.   조향숙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판각과 인출(hand printing)을 하는 몇 안 되는 현대의 목판화 작가다. 준비한 먹이나 채색물감을 먹 솔로 판재에 적당량 칠하고 고르게 편 후, 먹을 잘 찍기 위해 닥풀을 먹여 잘 다듬은 순지를 먹을 올린 판재에 놓고, 작가가 직접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제작한 ‘인체(밀대)’라고 불리는, 우리나라 고유의 바렌으로 문질러 인출 한다.(도판01.1. 인체, 도판01.2. 인출하는 ..

[권동철의 화가탐방]박석원 조각가⑥‥한국현대조각회 창립전 1969년[朴石元, South Korea Sculptor Park Suk Won,박석원 작가,박석원 화백,박종배,최기원,김찬식,이승택.이도영,박서보]

“ 1969년에 한국현대조각회가 창립이 되었는데 홍익대 출신 대표작가로 구성이 되었다. 현대조각의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기 위해서 그룹을 만들었다. 당시 홍익대 쪽에서는 마땅히 진취적 조각그룹이 없던 때 새로운 미술운동을 통해서 조각문화를 발전시킨다는 취지하에 발족된 조각그룹이었다. 처음엔 박종배, 최기원, 김찬식, 이승택, 박석원 다섯 명이 출발했다. 학교에서 자주 만났고 현대조각에 대한 공동체의 필요성에 대해 거의 다 공감하고 있었다. 그래서 동시다발적으로 만들어 졌다. 누가 제안을 했다기보다는 묵시적으로 그런 마음을 갖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출발했다. 생각해보면 답답한 현실에서 탈출구를 찾는 뭔가 새로움을 찾아가는 몸부림이었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박석원 작가의 말, 고양 도내동 박석원 작업실에서,..

[권동철의 화가탐방]박석원 조각가⑤‥제17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國展)시상식 1968년 명동 국립극장[朴石元,South Korea Sculptor Park Suk Won,박석원 작가,박석원 화백,여류조각가 윤영자, 최기원,김행신,조각가 전뢰진,조각가 송영수,조각가 심문섭,김경승,조각가 박종배]

“ 1968년 명동 국립극장에서 제17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國展)시상식을 마치고 촬영한 것이다. 나는 그때 ‘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 이 때 수상작품이 ‘초토’이다. [박석원 작가의 말, 고양 도내동 박석원 작업실에서, 대담=권동철, 2024.8] ”

[권동철의 화가탐방]박석원 조각가④‥홍익대 강의 첫 해 1968년[朴石元,South Korea Sculptor Park Suk Won,박석원 작가,박석원 화백,최명영,서승원,김수현]

“ 1968년은 홍익대 강의를 맡은 첫 해이다. 일찍이 교수대우를 받은 셈이다. 강사로 강의시간을 맡았다. 다른 친구들과 만나 강의를 끝내고 교정에서 포즈를 취했다.  뒤돌아보면, 강의를 맡아 학생들을 지도한다는 것에 중요한 각오를 하게 된 때였다. 좋은 제자를 기르고 그들이 좋은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할 수 있다는 기회를 가졌다는 점에서 중요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 여겼다. 또한 나 자신 작가로서도 좋은 작업을 위한 연구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었다.  [박석원 작가의 말, 고양 도내동 박석원 작업실에서, 대담=권동철, 2024.9] ”

[전시장 IN]伊 베니스비엔날레 첫 물꼬 튼 이일 미술비평가와 1986-1993[스페이스21 갤러리,서양화가 고영훈, 김관수, 박서보, 조성묵, 하동철, 하종현, 홍명섭]

1986~93년까지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고군분투했던 한국미술가들과 커미셔너를 재조명하는 ‘The Journey to the Venice Biennale:1986-1993’ 전시가 지난 9월3일 오픈, 10월26일까지 서울서초구 신논현역 인근 ‘스페이스21 갤러리’에서 성황리 전시 중이다.  이번전시참여 작가는 고영훈, 김관수, 박서보, 조성묵, 하동철, 하종현, 홍명섭 7명으로 이 중 고영훈-1986년 제주도립미술관소장, 하동철-1985년, 박서보-1988년 세 작품은 당시 베니스비엔날레에 출품했던 오리지널이다.  이번전시를 기획한 정연심 교수(홍익대학교 예술학과)는 “올해는 베니스비엔날레에 한국관이 설립된 지 30주년 되는 뜻깊은 해이다.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에 한국관 설립 이전 고군분투..

전시 소식 2024.09.19

[권동철의 화가탐방]박석원 조각가②‥공보부 주최 ‘신인예술상 수석상’수상 1962년[朴石元, South Korea Sculptor Park Suk Won,박석원 작가,박석원 화백, 신인예술상 미술·건축전시회,화가 김택화]

“ 1961년 ‘국립현대미술관경복궁미술관’에서 열린 공보부 주최 ‘신인예술상 미술·건축전시회’는 당시 우리나라 문화발전을 위해서 특별히 신인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었다. 나는 제1회인 1961년에 학교에서 연구하고 공부한 철(鐵)로 된 작품을 출품하여 장려상을 탔다. 당시 국가에서 관심을 가지며 내용적으로 건전하고 심사제도가 온전하다고 판단이 되어 당시 우수한 청년작가들이 많이 참여했다.    그래서 학교에서 어느 정도 선별하여 작품을 출품했는데 1962년도에 조각분야에서 ‘신인예술상 수석상’이라는 최고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이때가 대학3학년 때이다. 이 상(賞)을 통해서 나의 가치나 깊이를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은 커다란 용기였다. 이후 자극을 받아 책임감도 더 갖게 되었고 작업의 밀도가 깊어지는 계기가..

[인터뷰]한국화가 김현경‥“내 작업의 근원은 축적의 힘”[김현경 작가,Korean Painter Kim Hyun Kyung]

“나의 묵죽화(墨竹畫)에 비쳐진 빛, 비, 바람 등을 바라보며 작업방향이 대자연으로의 심화와 확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요즈음이다. 오랫동안 적묵법을 운용해 왔다는 점에서 먹의 운치를 쌓아온 내 화업의 본질을 축적의 힘이라 해도 무방할 듯하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초대개인전을 열고 있으면서 잠시 귀국한 김현경 작가의 작업실을 찾았다. 관람자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각자 감성이나 경험이 다르겠지만 작품을 봤을 때 스윽 보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의 기억이나 감성을 끄집어 낼 수 있는 ‘순간의 멈춤’이 있었으면 좋겠다. 부연하면 나의 작품에서 그러한 멈춰지는 힘이 있기를 소망한다.”    독일, 이탈리아 등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한국수묵화의 깊은 조형세계를 선..

한국화가 김현경‥강물에 나부끼는 대숲의 정취[김현경 작가,Korean Painter Kim Hyun Kyung]

“서와 화(畫)는 도가 한 가지이다.1)” 후련하게 쭉쭉 뻗은 큰 높이의 고죽(枯竹) 숲이 강나루 물빛과 노닌다. 바람에 흔들리다 스며들고 잠깐씩 싱그러움의 자태가 우아하게 물살에 스치곤 했다. 형상이 가라앉으며 시적운율이 배어나오는 화폭은 은일(隱逸)한 공간감으로 시간의 경외(敬畏)를 일깨워 명상적 심미성을 돋운다.  “내 작업에서 대나무는 시작이자 뿌리이다. 물론 매화, 강물, 비, 달, 비춤(shine) 등 다른 소재들도 표현된다. 대나무가 상징하는 전통적 의미도 좋지만 시원시원한 비주얼이 나는 참 좋다.2)”  ◇자연과 인생 의도성과 우연성강물에 비춰지는 대숲 사이, 햇살이 재빠르게 대지로 박힐 때 지웠다 칠하기를 반복한 겹겹자국 위 시간과 기억의 흔적이 동행으로 드리워진다. 그 음영(陰影)의 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