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과 자연 마음의 정화 “강하게 때론 약하게 함부로 부는 바람인 줄 알아도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바람은 용케 찾아간다. 바람길은 사통팔달(四通八達)이다. 나는 비로소 나의 길을 가는데 바람은 바람길을 간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 허공에 흩날리는 화려한 기억의 파편인가. 청먹(靑墨) 저 댓잎사이 보석처럼 쏟아져 내리는 햇살, 온 몸을 다해 받아들인다. 강물에 하느작거리는 파릇한 춤사위의 대숲, 바람의 여운, 마침내 모든 집착을 내려놓은 귀환의 발자국…. 비로써 희로애락을 걸러 낸 텅 빈 근원인가. 하늘로 쭉쭉 뻗은 직선의 청명, 후련하다. 깊고 오묘한 수묵의 사의(寫意) 현대적 해석의 묵죽화(墨竹畵) 추상이다. 김현경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누구나의 심층에 내재된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