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동철의 갤러리] 본질과 현상 경계의 검은 공간 [갤러리 그림손] 갤러리그림손 기획전‥흑(黑)과 조우; 마주하다, 11월24~12월13일 어둡고 고요한 적막함이다. 무수히 많은 숲과 나무 사이, 깊고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공간 속 비경(祕境)…. 화가 이재삼 화폭은 목탄의 검은 빛이다. 사물 사이의 고유한 형상 그 너머의 침식된 풍경을 빚는다. 그것은 검은 색이 아닌 검은 공간으로 존재한다. “달빛은 감성과 마음의 빛이며 가슴 사무쳐서 심금을 울리는 빛이다. 단순히 바라보는 시각이 아닌 우리 몸속의 오감이 뒤섞인 모든 육감을 품은 빛이다. 달빛이 나의 손길과 맞닿는 순간 화면 깊숙이 자리해 만물과 포옹하게 한다. 목탄은 숲의 육신이 마지막으로 남긴 숲에 대한 영혼의 사리이다. 목탄으로 달빛이 채색된 정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