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탐구-단색화가 최명영 2-⑥]단색화 ‘평면조건’‥무한공간의 현존[1980~1989년] “왜냐하면 그는 이른바 한국의 엥포르멜 열풍의 세례를 받지 않고, 처음부터 기하학적 질서, 심메트리에의 지향(志向)을 지닌 화가였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의 작업은 자기 환원적(自己 還元的)이요, 시쳇말로 ‘미니멀적’인 성향의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일종의 금욕적이고 반 일루전의 무형무색의 세계로 귀착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1980년대 초반 최명영 ‘평면조건(Conditional Planes,平面條件)’은 한지와 질료의 침투, 반복적으로 촉각적 접촉감으로 생성감을 구현하는 송곳작업으로 집약된다. 주어진 소재(매체)들에 접촉(반응)하는 양자(兩者)는 상호 침투, 용해되어 텅 빈 공간 속에 존재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