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LEE JOUNG OK〕화가 이정옥|파라다이스 향한 질주(민화작가 이정옥,이정옥,이정옥 작가,신바람,갑오년,한민족,신명,법고창신,온고지신,군마)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7. 2. 14:30

 

신바람, 67×88. 작가는 갑오년(甲午年)을 맞이해서 한류의 기상이 말의 성정과 같이 뻗어가고 전진해 나가는 모습을 담았다. 세계를 향해 우수한 한국문화가 뻗어 나아가기를 기원하며 기쁨과 행복의 메시지를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지난밤 비애를 품은 시간의 궤적이 여명(黎明)을 맞는 묘시(卯時)의 계곡. 충만한 열정이 넘치는 말무리들의 싱그러운 물보라가 하루를 열었다. ()이 가장 아름다운 느낌으로 빚어낸 듯 백마(白馬)의 빛나는 몸짓이 햇살아래 황홀하다.

 

 

 

 

 

    기억 저 너머, 42×34. 이 달콤한 휴식이 어찌 그냥 주어졌겠는가. 저 언덕 너머 전장의 깃발아래 목숨을 건 조국수호의 뜨거운 애국의 청년시절이 있었음을. 자연 그대로의 바람을 느끼며 즐기며 주어진 일을 다 끝내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말의 여유로움이 한가롭다. 작가도 관람자도 안식(安息)은 누구나의 소망이 아니겠는가.

    

 

 

청록(靑綠)바위를 부드럽게 애무하며 흩뿌려진 농무(濃霧)는 애모(愛慕)의 강을 건넜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지축을 흔드는 거대한 발굽의 진동이 형언할 수 없는 경이로운 감흥으로 밀려오는 것이었다.

 

 

 

 

   

 한민족 신명, 67×93. 작가는 단군신화의 홍익인간(弘益人間)에서 출발한 한민족정신사가 오늘날 한류를 대변하는 월드스타 싸이의 흥겨운 리듬으로 이어온 것처럼 온 세계가 함께 웃고 춤추고 하는 그것이야말로 한민족 신바람 문화정신의 절정이라고 보았다라고 말했다.

 

 

 

진정 생()은 윤회(輪廻)이런가. 세계의 열림과 그 열림의 장엄한 확산이여. 아아, 안식(安息)은 덧없는 집착을 내려놓으면 발원되는 것인가. 나그네가 저 아래 말들의 평화로운 정경을 바라보던 그 순간 번민의 봇짐이 허망하게 허공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화가 이정옥은 법고창신(法古創新), 온고지신(溫故知新) 이야기를 작품을 통해 내뿜고자 했다. 개인도 역사 속에 흐른다. 나는 그것을 말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정옥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긴 시간의 작업이었다. 과정에서 육체적 어려움을 극복해야만 했었으나 군마(軍馬)와 더불어 행복했다. 쓸데없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파라다이스(paradise)를 향해 질주할 수 있다는 것. 나는 말()을 그리면서 말을 닮고 싶었다. 매순간이 환생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아름답지 않은가. 어제의 내가, 아니니까!”

 

 

 

 

 

 출처=-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31216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