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Sculptor, CHOI SEUNG AE〕조각가 최승애|흙덩어리의 하모니(최승애, 최승애 작가, Narcissism,소통,세종갤러리)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6. 29. 19:22

 

조각가 최승애(Sculptor, CHOI SEUNG AE). 작가는 흙 작업을 하면서 가장 좋은 것은 따뜻한 느낌이다. 금방 싫증나지 않고 질감 자체가 흙이기 때문에 조명아래에선 안온한 분위기를 만든다. ‘를 포근하게 끌어안는 느낌을 강조하고 뺨에 뽀뽀해 주고 싶을 만큼 정()을 담아내려한다라고 말했다.

 

 

 

 

갤러리가 있는 서울 명동의 한 호텔에서 작가를 만났다. 바람의 냉기가 오후의 겨울날씨를 독려하듯 했다. 따끈한 커피한잔의 온기가 인터뷰를 부드럽게 이어주었고, 느낌이 표정에서 많이 나오는 그녀의 정결한 작품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Narcissism-MOM, mixed media, 2013

 

 

 

작가는 흙은 손맛 그대로의 표현이 잘 전해지 가장 친밀한 소재라고 했다. 똑같은 흙덩어리라도 붉은색과 노란색을 입는 것의 미감이 다른 것처럼 같은 형태를 떠내도 어떤 색상을 입혀서 표현하느냐에 따라 전달하는 느낌과 받아들이는 감성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원재료 흙의 질감덩어리에서 다채로운 회화적 이야기들의 하모니를 얻어내고자 한다. 작가 마음의 산물이기도 한데 관람자에게 다양한 감흥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소통

 

 

 

지난 2003년 첫 개인전 이후 최근의 세종갤러리에서 열다섯 번째 전시를 가지는 동안 다양한 작업 패턴의 진화를 거듭해 오고 있다. “처음엔 많은 것을 담으려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덜어내려 한다. 최신작의 특징은 화려지만 단순한 컬러로 변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색감의 발견과 선택을 내려놓은 후의 껴안음으로 함축했다. 이를테면 질곡의 시간이라는 두꺼운 외투를 벗은 홀가분함 같은 그런 여유가 작품에 반영되고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의도대로 원하는 색감이 맞아 떨어지면 행복하다. 또 그런 취지를 관람자가 알아봐 주면 작가는 그때 가장 행복하다. 그러나 기대한 것이 아닌 경우, 그러한 방향으로 끌어내도록 나를 담금질하는 과정의 고뇌가 정말 힘들다.”

 

 

 

 

 

    지난날의 파편

 

 

 

 

 

나르시시즘 그 의 자존감

조각가로서의 길을 내게 살아 있는 이유이자 살아 낼 수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뜻하지 않게 좌절감을 맛볼 수도 있지만 작가로서 자존감을 느낄 수 있고 버틸 수 있는 것이 나의 작업이다. 그래서 종일 작업해도 외롭거나 힘든 과정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아팠던 과거, 즐거운 일 등 살아 온 모습만큼 몸이나 얼굴에서 드러난다고 하지 않는가. 결국 나의 작품은 생()을 여러 각도에서 표현해 내고 풀어내는 것이다. 또한 그것이 작품테마 나르시시즘(Narcissism)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본뜻이다.”

 

 

 

 

 

 

 

 출처=-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31216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