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Subo-Yoon〕서양화가 윤수보|희망을 만드는 요소 (윤수보,화가 윤수보,윤수보 작가,윤수보 화백, 뱅센느,Vincennes,숲)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6. 23. 00:50

 

서양화가 윤수보

 

 

 

 

먹구름이 잔뜩 몰려 아침인데도 컴컴하더니 마침내 정오쯤 장대비가 쏟아 부었다. 그런 뒤, 한여름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고 막 얼굴을 씻은 뽀송한 아이얼굴처럼 초록의 식물들은 유난히 맑고 짙푸르렀다.

 

밝은 화면에서 자연의 오묘한 색채와 음악적 리듬, 인체의 율동적인 관능적 비구상 묘사 등 특별한 조형세계를 성취해내고 있는 작가를 서울도심 어느 한적한 정원에서 만났다. 그의 이미지 숲연작은 어느 특정 꽃, 나무, 공간이 아니라 자연의 끊임없는 변화과정을 작가의 흐르는 명상(冥想)으로 그려낸다.

 

 

 

이미지 숲, 110×100oil on canvas, 2012

 

 

 

그는 자연에 빛이 비치면 여러 생명체도 나오고 색채의 무수히 많은 변화의 장면들이 연출된다. 굴절되면 전혀 생소한 모습이 나타나기도 하며 수시로 많이 변화한다. 나는 그러한, 자연에서 살아있는 유기체(有機體) 그 필연(必然)의 연관성을 주목 한다고 했다.

 

인간도 그 관계성의 한 존재이다. 거기서 숨 쉬고 에너지를 얻고 치유(healing)받는다. 그는 나의 작품 이미지 숲속을 산책하고 사색하며 빛과 색채와 이미지가 어우러진 변주(變奏)의 선율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숲의 정령, 41×53, 2007

 

 

 

 

프랑스 뱅센느, 색채의 밸런스 빛을 그리다

윤수보 작가는 지난 19931996년까지 프랑스 파리 동쪽근교 뱅센느(Vincennes)에 머물렀었다. “아주 예쁜 소도시다. 뱅센느 숲과 성곽은 자연의 명상과 치유를 자연스럽게 깨우쳐 준다. 그곳엔 인상파와 현대미술의 거장들이 지냈고 그들이 작업했던 작품들을 체험하고 공부했던 시기였다.”

 

그리고 그들이 작업했던 다양한 색채들을 나의 것으로 재해석했던 것이 뱅센느에서 얻은 가장 소중한 것이다. 나는 그곳에서 자연의 조화를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자연의 색상에 몰두했다. 바로 색의 밸런스(balance)이다라고 밝혔다.

 

 

 

 

   

110×100, 2012

 

 

 

 

 

기나긴 여행에서 만나는

그는 작가로서의 삶을 기나긴 여행 같다고 했다. 현실적인 부분이 어렵지만 그 자체를 지탱해 줄 수 있는 것은 자기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그 자체가 희망을 만드는 요소이다. 표현할 게 많고 내 생()의 위안을 받고 거기서 힘도 얻고 나를 지탱해 주는 그래서 진정 라는 존재를 인식하게 하는 긴 여행이라고 말했다.

 

 

 

 

 

 

출처=-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388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