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화가의 아틀리에

〔JEONG HYEON SOOK〕화가 정현숙, 아틀리에②]Jeong Hyun Sook,Hyun Sook Jeong,정현숙 작가, 정현숙 교수,대진대학교,원,圓)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6. 21. 20:13

 

화가 정현숙

 

 

1989년 귀국해서도 얼마동안은 서양화 작업방법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그야말로 붓을 휘둘렀다. 그러다 1998년 닝겔병에 아크릴물감을 넣고 젖은 광목천에 똑똑 떨어트리면서 번지고 스며들고 쌓이는 순환의 탐색, ()작업에 다다른다.

 

정적인 자성(自性)의 일부, 죽음의 끝에서 마주치는 또 다른 시작점으로 여겼다. 생각하건데 미국에서의 곧 손에 닿을 듯 사라지던한국적인 것이 국내에 들어와 깊게 인식으로 체화(體化)되면서 조금씩 천천히 발아(發芽)한 것 같았다.”

 

 

 

 

 

    Before and After 41×43cm Acrylic,

crystal and Mother of Pearl on Canvas 2011

 

 

 

2000년도에 접어들면서 원에 대한 작업이 확장되었다. 금색(金色)을 만난다. “어느 날 우연히 한복을 보는데 원색이 아닌 우러나오는 색깔이 순간 보였다. 그래서 마치 한복에 물들이는 젓처럼, 광목천에 스며들며 우러나는 금색위에 유화로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겹치고 겹치는 원들을 그려 아련히 보이는 원. 보일 듯 말 듯 한 둥그런 원이었다. 이 작업을 계기로 미국에서 고뇌했던한국성이 희미하게나마 잡히는 듯했다. 그것이 오늘날 ‘Before and After’시리즈의 바탕이 되었다.”

 

 

 

 

 

    33×41cm, 2012

 

 

 

 

 

세계적 뮤지엄에서 전시해보고 싶다

작가는 자개와 스와로브스키를 얹은 최근작에 대해자개가 빛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느낌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시간과 땀을 많이 투자한 만큼 얻어진다는 믿음은 확고하다. 뜻 깊은 친화와 평온한 심상의 다독임 그 장인(匠人)적 기록의 표현. 바로 그 바탕위에서 한국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을 찾아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화가의 길을끊임없는 고행이라며그 안에서 가끔 가끔씩 발견되는 즐거움이 나를 지탱하게 한다. 내가 지금껏 이룬 미()의 실현은 내가 찾는 꿈이자 동시에 앞으로의 운명이기도 하다. 결국 돌아갈 곳은 여기, 작업실이다.”

 

 

 

 

 

    62×49cm, 2012

 

 

 

 

 

작가는 올 봄에 독일, 홍콩 전시를 다녀왔다. “나의 작품이 여러 전시를 통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고 나 또한 그림을 들고 전 세계에 전시여행을 다니고 있다는 생각을 하노라면 작업에 힘이 솟는다작가로서 소망이 있다면 세계적인 뮤지엄(museum)에서 전시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출처=-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3822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