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화가의 아틀리에

〔CHA JUNG SOOK〕서양화가 차정숙, 아틀리에②|유년의 서정(르포,내 마음의 노래, 화가 차정숙,차정숙,차정숙 작가,서산,점(點)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6. 20. 23:33

나이프로 점을 찍어가면서 봄의 환상을 화폭에 담고 있는 서양화가 차정숙(ARTIST, CHA JUNG SOOK)작가. “밖에 나가면 온 들판이 꽃들의 세계가 되고, 꽃비가 뚝뚝 내리는 길을 걷는 몰아(沒我)의 세계. 한 점 한 점 찍어가는 나의 작업도 그러한 세계와 다르지 않다. 아직은 미완이 작품이지만 곧 꽃밭, , 내 마음의 노래가 어우러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서산이 고향인 작가는 산과 들, 자연 가까이에서 성장했다. 그러한 환경에서 자란 것이 작가로서 큰 영향을 준 것 같다. “이름 없는 들풀이 길게 줄지어 선 오솔길 산책은 정말 좋았었다. 고향엔 커다란 저수지가 있었다.

 

친구와 걷던 그 방죽 길 석양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지난 2010내 마음의 노래첫 연작이후 솟구치는 열정엔 또랑또랑한 유년의 서정이 나의 생각과 붓을 일깨운다고 지금도 믿는다.”

 

 

 

 

 

    내 마음의 노래, 350×170cm, Acrylic+Mixed Media on canvas, 2013

 

 

 

작가는 즐겁게 작업 한다. 손과 어깨에 무리가 오지만 고통스럽게 생각해 본적은 없다.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했다. 그러니까 고통스러운 가운데 작업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그녀의 대작 앞에서 !’ 하는 탄성이 메아리치는 것도 이런 심상의 표현이 발휘하는 치유(healing)의 형용(形容)이 바로 내 마음의 노래연작의 깊이일 것이다.

 

 

 

   

    53×45.5cm

    

      

 

순수감성 들의 하모니

()이라는 것은 모든 것의 시작이다. 점이 모여서 물체도 될 수 있고 자연을 만들 수 있다.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작업을 그녀는 무념무상(無念無想)’이라고 정리해주었다. 그렇다면 점은 단순히 한 개씩 나열하듯 찍는 것이 아니라 불순물을 없앤 정제된 순수감성의 점인 것이다. 점의 합창, 군무, 노래. 하모니를 이뤄 울려 퍼지는 이른바 일체의 관념을 떠난 점의 변주(變奏)가 화면에 넘실거리는 것이다.

 

 

 

   

    40.9×31.8cm

 

 

 

내가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 가끔은 벅찬 감동으로 다가온다. 점 하나하나에 시름과 고난이 사라지고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것도 그 시간과 바꾸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만큼 그런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가슴 설레고 즐거워진다.”

 

 

 

 

 

 출처=-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3823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