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2×112.1㎝ 생명의 선율 영혼의 울림 “악기는 고정된 세계의 현현이다. 주법은 이 현현을 허물어뜨리려 한다. 그러나 주법은 진동의 미세한 입자를 시간 속에 끼워 넣으며 악기의 경계와 세계의 경계를 건드릴 뿐인데 이 건드림, 이 건드림이 직조해내는 무늬, 이 진동의 미세한 입자들이 뿜어내는 숨과 그 숨의 웅숭그림이 천변만화해내는 세계,” 눈부신 햇살, 교교히 흐르는 달빛이 솜털처럼 부드러움의 극치로 파도에 스민다. 비로써 빛과 물이 섞인다. 단 한 번의 물결을 위해 바다는 빛을 껴안고 온 정성을 다해 밀려들고 흔적 없이 자리를 내어준다. 파도가 단지 부유하는 물방울이 아닌 질서이듯 현악기 한 줄을 툭 건드리면 다른 줄이 울리는 공명과 개별적 존재가 삼라만상 그 자체라는 인드라(Indra) 진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