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화가의 아틀리에

[한국화가 이창훈 아틀리에②] 순도 높은 붓놀림의 멋(르포,이창훈, 이창훈 작가,화가 이창훈, Artist of Korean painting, Lee Chang hoon)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6. 12. 19:49

 

이창훈 화백

 

 

 

가야금을 타는 저 노인의 손끝, 청량한 선율이 허공에 울려퍼진다. 단야(短夜)의 여름, 나들이 나선 개구리들의 발목을 잡아버린 너와 내가없는 무아경(無我境) 춤사위!

 

 글이나 그림을 다 그리고 남아 있는 먹물, 이른바 여묵(餘墨). 찰나의 감흥이 절정으로 치닫는 한 획 그리고 해학.

 

그는 여묵작업은 몰입한 정신세계의 여운이 남아있는 손놀림과 세계의 열린 상태에서 이뤄진 간결한 집중의 붓놀림이기 때문에 함축된 이미지의 순도 높은 작품이 탄생하기도 한다. 이런 작품들에는 작가의 여유로운 심적 상태의 해학과 멋이 담겨있기도 하다. 작가도 그려놓고 스스로 빙그레 미소를 띠는 작품들이 여묵의 미학이라고 말했다.

 

 

 

   

 

 

 

 

그의 작업실 한 쪽엔 한국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화백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중국, 대만 등 주요작가들의 화집들이 빼곡하게 꽂혀 있었다. 얼핏 보아도 상당히 많은 숫자였다.

 

작가는 고서점을 찾아 발품을 팔기도 하고 지인들이 연락을 해서 소장하게 된 것이 35년여 되는 것 같다. 자기가 알지 못하는 세계를, 부족한 것을 채워줄 수 있는 영감을 떠 올리게 해 주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때로는 나를 단련시키는 채찍이기도 하고 더 분발하게 하는 교훈서로서 의미도 크다. 늘 가까이 두고 탐독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작가는 전남 진도가 고향이다. “시골에서 겨울 농한기에 할아버지의 글씨를 보게 되고 먹을 가까이 하게 되었다. ‘섬 소년시절 외로움의 돌파구가 그림을 그리는 것 이었다라고 돌아다봤다.

 

그는 이십대 초 약관의 나이에 1984년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한국화 문인화 부문에 입상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 후 입선5회와 특선2회를 거머쥐면서 확고하게 한국화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우전(牛田) 이창훈 화백은 대한민국미술대전 한국화분야 초대작가이다.

 

 

 

 

 

 출처=-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362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