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화가의 아틀리에

[르포|서양화가 이청기(李靑基, LEE CHEONG KEE) 아틀리에①]‘아이들 이야기’연작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12. 1. 19:00

 

이청기 화백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소재, 서양화가 이청기 화실은 치열한 작업의 결실인 최근작을 비롯하여 밑그림 작업을 해놓은 미완의 작품들이 화백의 손길을 기다리듯 다소곳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순수 동심(童心)세계를 그린 아이들 이야기와 풋풋한 사랑의 밀어들을 화폭에 펼치는 행복이야기(Happy story)’연작 작품들로 작업실은 빼곡했다.

 

화백은 나의 꿈과 자유를 표현하는 공간이다. 복잡한 세상에서 떠나 화실로 돌아왔을 때 고요함과 그때 느끼는 휴식 같은 마음의 안정감. 나는 그러한 분위기의 감성을 사랑하고 나무와 숲, 꽃과 사람 그리고 동물과 교감하면서 행복을 찾는다. 앞으로도 그런 행복한 이야기들을 계속 그림으로 남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아이들 이야기-기차놀이, 73×60Mixed Media, 2014

 

 

화면엔 어릴 적 길모퉁이에서 놀던 아이들의 아기자기한 움직임과 예쁜 표정들이 를 보고 손짓한다. “뭐랄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어린 시절 기억을 되새김하는 깊은 시간의 이해라고나 할까요. 기차놀이는 새끼줄을 들고 들녘을 달리던 60년대 아이들의 대표적인 놀이였어요. 그 기억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지요.”

 

 

   

아이들 이야기-공기놀이,46×33㎝

 

 

길모퉁이 아이들과 집에 들어가는 시간조차 잊어버리고 옹기종기 모여서 공기놀이를 하던 기억들은 오늘날 어느 골목에서도 쉬이 찾을 수 없는 풍경이 되었다작가는 잊혀져가는 그 기억, 순간들, 이야기들, 웃음들, 장난스러운 표정들을 화폭에 옮기며 그 순간이 정말 너무 행복하다고 토로했다 

 

억척스럽게 닭싸움을 한 기억이 떠오르는 작품이다. 화백은 그림에서 이기는 쪽이 나다. 그림에서는 어린마음에도 꼭 이기는 편에 나를 세워놓고 싶었다. 그림에서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웃음) 참 행복하다. 그래서 제기차기, 닭싸움, 팽이 돌리기, 씨름. 거기에선 다 내가 주인공이다.”

 

 

   

아이들 이야기-닭싸움, 92×73㎝

 

 

 

서양화가 이청기(李靑基, LEE CHEONG KEE)

이청기 화백은 홍익대학교 서양화 전공 및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경인 미술관, 충무아트 홀, 시카고 Public Library Gallery 등에서 개인전 6회를 가졌다. 겸재 추모전(겸재 미술관), 아름다운 색채여행 전(프랑스 메타노이아 갤러리), ·중 수교20주년 기념전(갤러리 스카이 연) 등 다수의 그룹전에 출품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4121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