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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HYUN KWON〕사진작가 이현권|물결치는 파노라마의 세계, 한강!(이현권 작가, 서울 한강을 걷다)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6. 4. 00:12

 

사진작가 이현권

 

 

 

흔한, 무관심하던 산비탈에 문득 시선이 머문 그런 경험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이것을 포착한 듯했다. 그러나 사진작가 이현권은 여기서 더 나아가 대화하고 응시한 1년이 훌쩍 넘은 시간의 숨결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원래부터 커다란 의도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으나 그 숲을 만나면서 점점 인간의 기운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아마도 인간의, 숲의 원류(源流)에 가까이 닿은 것이 아닌가 한다. 사진에서 대지의 호흡과 나뭇잎의 흔들림이 감지되기 때문이다.

 

이전작업 서울, 한강을 걷다에서 한편의 서정시를 떠올리게 한 작품을 발표해 온 그였기에 숲을 주제로 한 ‘1연작을 처음 보았을 때 다소 의외였다. 그러나 사물의 인식지평을 넓힌 카메라의 역량은 왜소하거나 약한 대상물을 마음의 깊이로 끌어당김으로써 물결치는 파노라마의 세계에 눈뜨게 했다.

 

캐논 디지털 카메라로 작업한 똑같은 공간의 변화무쌍한 정경(情景)은 하나의 대상을 클로즈업한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독특한 색채로 단장한 생명의 리듬을 담아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상의 바쁜 삶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이런 작업자체가 혹 무모하고 무의미하게 보일 수 있으나 잠시 멈추면서 발견한 는 익명의 자아를 사랑하고 동행하게 확장 시킨다라며 편견을 불식시켰다. 그의 말대로라면 숲은 꿈의 공간이다. 홀가분하게 내려놓는 멈춤이 전제되는 미학인 것이다.

 

그는 숲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사회 속에 있는 군중의 시선으로의 , ‘가 바라보는 사회와 군중들을 보았다고 피력했다. 정신과 전문의라는 작가의 직업에 비추어보더라도 의식 혹은 무의식적이든 마음의 깊은 관심에 닿아있음이 짐작되는데 매우 간결한 전경에서 그는 인간의 담백한 통찰력을 건져 올리고 싶었을 것이다.

 

사진작가 이현권은 갤러리 그림손, 국민일보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한·러 문화 협력 교류전 등 그룹전에 참여했다.

 

 

 

 

 

 출처=-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3219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