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펠트모자를 쓴 자화상-1887년 9월-10월, 파리/면에 유화/44.5 x 37.2cm/반 고흐 미술관(빈센트 반 고흐 재단), 암스테르담
불멸의 화가 두 번째 이야기 ‘반 고흐 in 파리(Van Gogh in Paris)’ 전시는 반 고흐의 10년이라는 짧은 작품세계에서 예술적 토대를 이룬 가장 중요한 시기인 파리시기(Paris, 1886.3∼1888.2)라는 작가의 특정시기를 집중 조명하는 테마전시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Van Gogh Museum)’소장 작품을 중심으로 유화 작품 6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반 고흐에게서 파리시기는 새로운 미술에 대한 발견과 동시에 새로운 화가로 탄생하는 시기이다.
네덜란드에서 건너 온 리얼리스트 청년화가 반 고흐가 2년이란 짧은 시기 파리에서 보여 준 화풍의 급격한 변화와 발전은 화가로서 뛰어난 재능뿐만 아니라 시대를 앞서가는 아방가르드(avant-garde)정신을 충분히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의 관전 포인트는 △파리시기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통해 동시대 미술 속으로 뛰어들어 단숨에 자신만의 양식을 만들어낸 그의 예술적 재능에 대한 발견과 천재성을 여실히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이다.
△ 또 네덜란드 전통회화를 답습하는 리얼리스트에서 모더니스트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철저한 고증과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비교 분석한 학술적 연구의 산물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반 고흐의 자화상 작품은 대략 36점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27점이라는 다량의 자화상이 파리시기에 제작 되었다. 모델을 쓸 수 없을 만큼 가난했던 화가 스스로를 통해 양식적 변화와 발전을 이루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시기 9점의 자화상을 한자리에 모은 작품을 통해 작가의 고뇌에 찬 얼굴을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다.
한편 이번전시는 한국일보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주한 네덜란드대사관,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했으며 ‘반 고흐 미술관’이 전시 협력했다. 지난 11월8일 개막, 내년 3월 24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성인 1만5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8000원이며 20명이상 단체관람은 할인받을 수 있다.(02)724-2900
△출처=글-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2년 12월21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