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식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예술에 모든 것을 바친 불운한 천재, 2012년 11~2013년 3월, ‘불멸의 화가Ⅱ-반 고흐 in 파리’전(展)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6. 2. 20:09

 

△레오니 로즈 샤르뷔다비의 초상-1887년 3월-4월, 파리/캔버스에 유화/60.7 x 45.7cm/반 고흐 미술관(빈센트 반 고흐 재단), 암스테르담

 

 

  

19세기 미술사에서 가장 열정적인 삶을 살다간 위대한 예술가 반 고흐. 28세에 화가의 길에 입문한 그에게 프랑스 파리에서부터 시작된 2년이란 짧은 체류기간은 리얼리스트였던 그가 시대사조를 뛰어넘어 동시대 예술의 선구자로 예술적 토대를 이룬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는 네덜란드 브라반트 북쪽에 위치한 그루트 준데르트(Groot Zundert)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37세의 짧은 일기로 파리 북쪽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작은 방에서 생을 스스로 마감하기까지 그는 예술에 모든 것을 바친 불운한 천재였다.

 

예술에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영혼적인 삶의 모든 것을 작품에 담아내려했다. 10년이라는 짧은 예술가로서의 활동기간 동안 미술을 통해 인류애를 실현하기로 마음먹으면서 그는 동시대의 어떤 예술가보다도 처절한 삶을 살았다.

 

 

 

   

    해바라기가 있는 농장-18877월 하반기, 파리/캔버스에 유화/43.2 x 36.2cm/반 고흐 미술관(빈센트 반 고흐 재단), 암스테르담

 

   

 

1886년 파리로 나와 인상주의자들의 그림을 발견하면서부터 후기인상파로 구분되는 그의 화풍은 어두운 색채는 밝은 색상으로, 사회적 사실주의 테마는 빛으로 가득한 야외 풍경으로 바뀌었다. 초기 화가로서의 입문시기에 가난한 농부들에게 숨겨져 있는 시를 그림으로 표현하려던 그의 야심은 인간의 병을 치유하는 자연의 압도적인 힘을 표현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노란 장미가 담긴 잔-18866월 말-7월 중순, 파리/마분지에 유화/35.0 x 27.0cm/반 고흐 미술관(빈센트 반 고흐 재단), 암스테르담

 

 

   

 

대도시 생활을 접고 태양을 찾아 아를로 내려간 그는 정신적 고통과 영혼의 구도적인 길을 찾아 유례없는 걸작들을 남겼다. 짧게 끊어지는 화필과 밝은 보색의 표현은 인상주의 특히 후기인상주의의 점묘파 화법에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의 독창성은 전통적인 사실주의 기법을 거부하면서 비사실적인 그림이 직접적으로 사실을 그린 그림보다 더욱 진실 되게 보이고 싶다던 열망을 대변하고 있다.

 

 

 

 

 

    쟁기로 간 들판('밭고랑')-18889, 아를르/캔버스에 유화/72.5 x 92.5cm/반 고흐 미술관(빈센트 반 고흐 재단), 암스테르담

 

   

 

 

짧은 인생 불꽃같은 삶을 통해 900여점의 페인팅 작품을 남겼지만 생전의 그의 작품은 거의 인정 받지 못했으며 단 한 점의 작품만을 팔았다는 사실에서 보이듯 그의 인생은 가난과 소외로 점철된 쓰디 쓴 것이었다. 인생에서 찾고 싶었던 사랑에 실패한 그에게 예술은 유일한 피난처였고 오직 예술을 통해서 자신의 인생을 창조력 넘치는 삶으로 바꾸어 놓으려 했다.

 

 

 

 

 

    연인이 있는 정원, 셍피에르 광장-18875월 중순-, 파리/캔버스에 유화/75.0 x 112.7cm/반 고흐 미술관(빈센트 반 고흐 재단), 암스테르담

 

 

 

오늘날 미술사의 신화적인 인물로 기록되고 있는 반 고흐. 아마도 이토록 명성을 누릴 줄은 자신조차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작품을 불멸의 것으로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화가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다른 것은 차후의 일이다라고 말한 그의 신조가 새삼 의미심장하게 들려온다. 한편 이번 불멸의 화가-반 고흐 in 파리전시는 지난 118일 개막, 내년 324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02)724-2900

 

 

 

 

출처=-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21221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