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3월19일, 50×75㎝ c-print, 2013
고속도로 위 국도가 있는 야트막한 비탈진 야산(野山)이다.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시선들이 스쳐가지만 어떻게 보면 기억할 만한 의미가 없는 주위에 반복되고 흔한 그런 장소이다. 작가는 이곳을 렌즈에 껴안았고 ‘1년’展 작품은 이렇게 탄생됐다.
8월7일
자연은 그랬었다. 겨울을 견딘 땅의 힘을 가지고 피는 초록 봄의 정겨움. 화려하진 않지만 자신의 아름다움을 최선을 다해 표현하는 가을의 숲. 그리고 삶의 끝자락에 순종하듯 모든 에너지를 덜어내듯 침묵의 그 묵묵한 시간의 색으로 한설(寒雪)을 견뎌냈다. 작가는 “인간에겐 소외된 공간이지만 이곳을 바라보면 그 안에 풀의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빛과 어둠이 만들어낸 또 다른 다양한 색채의 향연(饗宴)은 의미 이상의 경외감”이라고 말했다.
10월13일
그는 1년을 계획으로 사진을 찍었지만 그 이후도 사진을 찍는다. “그들은 자연이 주는 빛과 계절이 주는 색을 반복하여 지루해하지 않고 그 위치에서 주변의 흙과 이름 없는 풀, 잔 나무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12월24일
한편 사진작가 이현권의 세 번째 개인전 ‘1년(one year)’展은 서울시 종로구 경운동 소재, 갤러리 그림손(Gallery Grimson)에서 20일부터 3월5일까지 열린다. (02)733-1045
△출처=글-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3년 2월4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