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and After, 85×85㎝ Acrylic crystal and Mother of Pearl on Canvas, 2011
전통적인 것 중에서도 특히나 조선시대의 달 항아리에 내 작업이 귀결된다. 달 항아리는 원의 형태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특히나 그 작업에 천착했다.
캔버스 바탕에 고서에서 한자나 훈민정음 등을 차용해서 바탕의 배경으로 깔고 그 위에 달 항아리를 얹고 그 위에 자개를 치고 자개와 자개사이에 스와로브스키(Swarovski)를 얹었다. 생명력을 더 불어넣기 위해 날아다니는 나비를 데려왔다.
주지하다시피 달 항아리는 조선시대 가가호호(家家戶戶) 한 두 개쯤 가지고 있던 도자이다. 사람의 체취와 특히 여인의 마음을 담은 듯 한 둥근 모양의 항아리는 기원(祈願)과 한국적 색에 가장 가까운 흰색의 우아미를 가진 선조들의 유물로서 나는 그 달 항아리에서 내 작업세계의 지향점인 원을 찾았다.
바로 그 평화로운 공간에 나비들이 춤을 춘다. 자개와 스와로브스키가 빚어내는 고혹의 빛깔 속에 찬란한 꿈을 꾸며 도약하는 한국인의 비전을 나의 작품 속에 구현하고 싶었다. 이것이 필자의 원 작품시리즈 궁극의 소망이기도 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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