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을 걷다-Dream of Blue Night, 2010
사진 속 한강 풍경에서 마음을 비치는 내재율의 흐름을 포착한 이현권 사진작가가 “서울, 한강을 걷다’ 개인전을 연다. 제목에서처럼 한강 주변 발품을 팔아 걸으면서 의도한 또는 보고 싶었던 것이나 우연히 만나게 되었던 것, 뜻밖에 발견한 풍경들을 담았다.
파노라마 구도 속에 잡힌 한강은 건물, 나무나 풀, 휘익 질주하는 자동차 등이 등장하고 푸르른 밤처럼 광활하게 드러난 하늘은 다양한 색채와 다채로운 구름의 흐름과 만난다. 건물과 수평으로 드러누운 한강엔 나무와 풀들이 가득하고 마린 블루(marine blue) 색채의 하늘과 강물 그리고 하나 둘 점점이 켜진 사람의 집 안주(安住)하는 꿈들이 감미로운 노래로 들려온다.
“친구처럼 서로 공유할 수 있는 한강을 선보이고 싶었다”는 작업 포커스처럼 컬러사진이지만 다분히 모노톤으로 조율되어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균질해 보이는 그의 작품들은 관람자에게 곧 뭐라 말을 건네올 듯 작가 특유의 고요한 서정적 긴장을 가득 담고 있다.
서울, 한강을 걷다-향하여, 2010
미술평론가 박영택 경기대 교수는 “자신의 몸으로 체감하는 보행 체험으로 풍경은 손에 잡힐 듯 하고 땅에 밀착된 시선이자 동시에 한강의 내부 깊숙이 접근하는 시각으로 건져졌다. 마치 렌즈와 대화를 하듯 잡아당기고 밀어가면서 그 안에 담긴 대상을 독대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현권 사진작가는 정신과 전문의로 정신분석과 사진 작업의 유사 관계성에 남다른 관심과 연구를 하고 있기도 하다. 전시에 대해 “나의 작품이 관람자에 말 걸기를 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그리고 행복, 꿈, 사랑, 음악 같은 아름다운 서정의 거울이 될 수 있다면 더없는 행복이 될 것이다”라고 작가노트에 적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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