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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양화가 김성혜‥“나의 작품은 물감대신 ‘실’을 재료로 하는 회화”[김성혜 작가,회화·패브릭아티스트 김성혜,텍스타일아트,Textile Art,Fabric Artists Kim Sung Hye,타피스트리,Tapestry]

“작업은 기쁨과 슬픔의 감정들이 축적되면서 풀어지게 된다. 노동집약적으로 손과 마음이 일심동체가 되어야 세밀하고 깔끔하게 잘 이어진다. 패브릭아트(Fabric Art)는 물감대신 실을 재료로 하는 회화이다. 재료의 차별성에 대해 자부심이 큰데 나의 독자성을 믿으며 매일매일 실을 붙여 나간다.”  새싹이 발돋움하는 봄기운 완연한 맑은 날이었다. 경기도의정부시 회룡사(回龍寺) 인근 김성혜 작가 작업실을 찾았다.   ‘실’과의 만남에 대해 물어보았다. “대학에서 전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원초적 느낌이 굉장히 강렬하게 다가왔고 어렸을 때 어머니가 이불을 꿰매던 실의 촉감기억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 후 타피스트리(Tapestry)를 뜨는데 나와 너무 잘 맞았고 계속 호기심이 일었다.” 텍스타일아트(..

서양화가 김성혜…소통의 공간 지각의 방식[김성혜 작가,회화·패브릭아티스트 김성혜,텍스타일아트,Textile Art,Fabric Artists Kim Sung Hye,타피스트리,Tapestry]

“우리가 강둑에 앉아 있을 때 물의 흐름, 배의 미끄러짐 혹은 새의 비상, 우리 깊은 생의 끊임없는 속삭임은 우리에게 세 가지 다른 것이거나 유일한 것이거나, 우리 마음먹는 대로다.…지속은 단순한 계속이 아니라 매우 특별한 공존, 흐름의 동시성이다.1)”  작품의 소재 ‘실’은 공간과 존재를 잇는 기본척도다. 여리고 민감한 반발력의 뉘앙스는 형상의 탄성을 배가시키고 촉각적이며 역동성의 겹 패턴은 신선한 스토리텔링을 샘솟게 하여 감각세계로 안내한다. 화면은 촉촉한 단비가 내리거나 꽃으로 피어오르며 천변만화의 연속성으로 활력의 추상서정을 증폭시킨다.  “…보는 존재와 보는 것을 즐기는 존재, 보는 것을 아름답게 생각하는 존재를—이처럼 전경(全景)이 보이는 일종의 몽환상태는 깊이와 넓이가 무한의 꿈을 부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