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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IN]서양화가 송광익‥농익은 소통의 축적 저 몸의 역사[통인화랑,Song Kwang Ik,송광익 화백,송광익 작가]

“흰빛과 쪽빛은 한국인의 꿈이며 또 지체이기도 하다.1)” 조명아래, 한지부조가 빛을 품고 여과하여 아련하게 퍼져나가는 그윽하고 정다운 느낌의 컬러가 압권이었다. 천천히 작품을 감상하다, 초승달빛 같은 푸르스름하고도 야릇한 번짐의 양감이 품에 안기듯 훅 밀려들었다. 한지의 자연스러운 흐름(flow)에 실린 곡선의 둥근 패턴, 선, 점을 보탠 작품들은 고요하면서도 어떤 중후함의 에너지로 시선을 끌었다. 한지가 구성한 컨템포러리(contemporary)한 입체감은 빛의 굴절, 반투명성, 부딪힘과 흔들림, 사이의 공간을 투과하는 천진난만한 유희(遊戲)적 미의식을 선사했다. 송광익 작가는 한반도에 터를 잡은 한국인의 태생적 신명의 성깔을 내재한, 담박하면서도 끈끈한 저력의 풍토성을 빼닮은 가장 한국적 정신성을 ..

[전시장IN]기하학적추상미술 김재관‥빛과 색의 결합 불가시의 현시[황창배미술관,김재관 미술가,kim Jai Kwan,김재관 화백,김재관 작가,청주출신화가,황창배 화백]

전시공간을 둘러싸고 있는 외벽은 아담한 뜨락을 껴안아 자그마한 쉼터로 열어 놓았다. 담벼락에 부딪힌 맑고 투명한 초여름 햇살이 돌바닥까지 내려와 미묘한 그림자로 아른 거렸다. 그 빛이 전시장 안으로 스미어 우주자연계 불가시(不可視)의 현시(顯示), 바로 빛과 색이 하나의 하모니 된 김재관 기하학적추상회화의 생동감 넘치는 미의식으로 발현되고 있었다. 변형된 기하학적 큐브형태의 입체, 설치 그리고 추상적 운동성을 드러내는 모빌(Mobiles)스타일 양식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는 신작을 중심으로 그 이전맥락선상에 있는 상징적인 작업 등과 함께 총 25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1970년부터 작업해 온 ‘Destiny(운명)’작품과 동명(同名)의 신작이 나란히 전시됨으로써 우주자연계생명성과 현상학(phenom..

[권동철의 화가탐방]화가 이정연‥伊 나폴리-카지나 데이 모자이치(Casina dei Mosaici-Napoli)초대개인전, 7월6~10월6일 2022[Rhee Jeong Yoen,이정연 작가]

“전시장 앞 올리브나무 숲이 넓고 크게 펼쳐져 있었다. 7월의 강렬한 햇발아래 넘실거리는 전시장을 에워싸고 있는 지중해의 푸른빛 물결을 잊을 수 없다. 이 전시를 기획한 카지나 데이 모자이치(Casina dei Mosaici)의 편집자이며 큐레이터인 파올라 데 치우체이스(a cura di, curated by Paola de Ciuceis)가 나의 작품 자개의 끊음질효과와 전시 공간 바닥의 모자이크기법이 매우 유사하여 잘 어울릴 것으로 생각하고 초청해 주었다. 당시 현지의 유수언론과 방송국들이 인터뷰하였고 유명 인사들과 아티스트들도 오프닝 날 많이 참여해 주었다. 나중에 내가 귀국한 후에 이탈리아 문화부장관께서 작품관람을 하였다며 주최 측에서 그 사진을 나에게 보내 주었다. 현지 이태리 관람자들이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