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점에 가둬지지 않는다. 생명은 선(Lines)을 따라 나아간다.1)” 화면은 멀리서 보면 단색화처럼 보인다. 그러나 점점 다가가면 평면에서 수직선이 드러나고 더 가까이서면 선(線)과 그 사이의 깊이로 빠져드는 매혹의 시각적 경험을 하게 된다. 작품은 레진(Resin)을 여러 층(layer)으로 쌓아올려 구성된다. 이 입체공간은 투명함의 수용성이 강한 특징을 갖는데 작가는 수많은 수직선(線)을 새기고 그 자국에 한 가지 컬러만 넣는 방법론을 반복하여 전체를 변주해 낸다. 그리하여 궁극의 심도(深度)로 내려가는 기하학구조는 밝고 환하며 상쾌하고 명징한 고요의 기운으로 표출되고 있다. “중국원대 화가 예찬(倪瓚)의 그림을 보면 앞에 나무가 있고 가운데 비어있는 여백 그리고 저 끝자락 먼 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