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412

현대미술가 김현식‥공존과 생성 수직선의 알고리즘[서양화가 김현식,Kim Hyun Sik,김현식 작가,레진(Resin)작업,金玄植]

“생명은 점에 가둬지지 않는다. 생명은 선(Lines)을 따라 나아간다.1)” 화면은 멀리서 보면 단색화처럼 보인다. 그러나 점점 다가가면 평면에서 수직선이 드러나고 더 가까이서면 선(線)과 그 사이의 깊이로 빠져드는 매혹의 시각적 경험을 하게 된다. 작품은 레진(Resin)을 여러 층(layer)으로 쌓아올려 구성된다. 이 입체공간은 투명함의 수용성이 강한 특징을 갖는데 작가는 수많은 수직선(線)을 새기고 그 자국에 한 가지 컬러만 넣는 방법론을 반복하여 전체를 변주해 낸다. 그리하여 궁극의 심도(深度)로 내려가는 기하학구조는 밝고 환하며 상쾌하고 명징한 고요의 기운으로 표출되고 있다. “중국원대 화가 예찬(倪瓚)의 그림을 보면 앞에 나무가 있고 가운데 비어있는 여백 그리고 저 끝자락 먼 산이 있다...

[전시장IN:인터뷰]사진작가·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현권 초대전, 2월9~3월31일,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갤러리M[사진작가 이현권, Lee Hyun Kwon]

사진작가·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현권 ‘복원_기억의 지층위에서’초대전이 서울광진구 중곡동,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갤러리M에서 2월9일 오픈, 3월31일까지 성황리 전시중이다. 전시장은 센터지하1층. 전시작품은 작가가 전공의 시절이던 2005~2008년 동안 촬영한 흑백사진으로 당시엔 ‘국립정신병원’으로 불렸다. 전시장에서 이현권 작가를 만났다. 이곳에서 근무했고 촬영했던 작품으로 전시하고 있는데 감회를 듣고 싶습니다.-20여년이 지났다. 중곡역을 바로 나와 바라보는 풍경은 색부터 바뀌었다. 흑백에서 칼라로 완벽히 바뀐 거리, 건물, 사람들이다. 새로운 것이 아니라 생경하다. 하지만 다시 이곳을 밟을 때 과거 발걸음이 살아나며, 고개 숙인 환자들의 옷자락이 그려지고 낡고 하얀 건물들이 겹쳐졌다...

전시 소식 2026.03.03

[권동철의 한국현대미술脈-理氣와 추사 김정희:작가篇] 단색화가 최명영③‥치환과 환원 필연의 영원성[Choi Myung Young,최명영 화백,최명영 작가,평면조건,Conditional Planes,Dansaekhwa]

“어떤 사물의 진본성이란 그 사물에 있어 근원으로부터 전해질 수 있는 모든 것을 총괄하는 개념으로, 여기에는 이 사물이 물질적으로 존속해 있다는 점에서부터 그 역사적 증언력까지가 모두 포함된다.1)” 1970년대 중반 최명영 단색화 ‘평면조건’의 ‘지문 작업’은, 물질과 정신성을 등식(equation)관계로 놓는데서 출발한다. 린넨, 아사 천(布)캔버스에 질료를 지문(指紋)으로 문질러 층(層)구조를 반복해가는 규칙적 작업이다. 2차원평면회화의 성립근거를 규명하고자 하는 이 연작으로 1976년 첫 개인전을 가졌고 오늘날까지 50여년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문연작의 발생은 1970년대 초 우리전통회복에 대한 기운이 일어났던 미술계의 ‘확장과 환원’논리에 고무된 바 없지 않지만, 몸(신체)을 매개로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