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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鳥畵〕 화가 오명희|한국채색화의 이정표 (화조화 채색화가, 화조화, 화가 오명희,오명희 작가,오명희 교수,花鳥畵)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6. 1. 15. 20:17

 

 

 

 

오명희 작가는 꽃과 새를 화폭에 담는 화조화(花鳥畵) 채색화가다. 그러나 그는 전통을 현대적인 맥락에서 해석하고자 자신만의 화폭에 의미를 부여하는 독특한 세계를 모색해 오고 있다. 정명함과 격조, 그리고 조형언어의 미학으로 승화시켜 보여주는 작가의 스카프세월을 따라가면 밝게, 그러나 진지하게 생의 여로를 걸어가게 될 우리를 재발견하게 된다.

 

 

가을비가 바람에 이리저리 흩뿌려지는 오후. 서울 석촌호수 인근 한 커피숍에서 오명희 작가를 만났다. 낭랑한 목소리, 눈에 가득 찬 웃음. 창 밖 우울한 날씨를 밝고 경쾌한 희망의 대화로 옮겨 놓았다. 아마도 그것이 작가의 자기예술을 완성하는 자양의 능력일 것이다. 

 

스카프, 창공에 나풀거리듯

여인과 스카프. 창공에 떠 있는 스카프에 새겨진 꿈, 사랑, 노래, 그리움, 고독. 화사하게 핀 야생화와 싱싱한 초록색 숲으로 새가 날고 스카프가 펄럭인다. 한국 채색 회화사에서 하나의 이정표가 되었던 작가의 스카프시리즈이다. 꿈을 잃지 않는 생(). 여인이 지닌 모든 것이 스카프 그림에 담겨 있었다. 그것은 그의 노랫말이자 작가의 젊은 날, 띄어 보내는 연가였으리라.

 

 

 

 

    

 

세월, 삶에 대한 담담한 은유

최근 작가는 연작 세월을 보여주고 있다. 풀잎과 꽃과 새가 주로 등장하는 대상. 화사한 벚꽃의 꽃잎이 바람에 흩날린다. 진주 남강에서 본 눈을 하얗게 맞고 서 있는 노송, 그 옆을 새가 비스듬 날아간다. 시인이자 미술인 류석우씨는 작가는 생을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아직도 꿈과 열정은 소멸되지 않았겠지만 바람은 미풍에 잦아든 게 아닐까?”라고 평했다.

 

또 미술평론가 윤진섭 호남대 교수는 어느 예술작품인들 작가의 마음과 사유를 담지 않는 것이 있겠는가. 새에 마음을 싣고 떨어지는 꽃잎을 통해 인생을 관조하는 작품에서 느껴지는 진한 감정이입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깊다.”세월이 함유하고 있는 의미를 풀었다.

 

 

 

    

 

 

 

, 내면의 아름다운 언어화

화면은 배경을 시원하게 처리하는 기법을 구사한다. 진달래, 벚꽃, 동백, 목단 등과 학, , 독수리, 파랑새 등이 소재로 등장한다. 색채로 바탕을 조성하고 그 위에 정방형의 금박을 붙이거나 고서를 찢어 꼴라주 하는 기법이 병행되고 있다. 석채와 금박 특유의 효과를 통해 오랜 세월의 누적을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배경을 뒤로하고 화면 전면에 떨어지는 꽃잎은 아름다운 장식이 아니라 생의 내면을 아름답게 언어화 하고자 하는 작가 의지와 다름 아닐 것이다.

 

오명희 작가는 삶이 축제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강렬한 색감들의 대상. 어딘가 한유하고 고요로운 풍정. 분출하기보다 가슴속에 담음으로써 조용히 바라본다. 그것이 진정한 주연(主演)인 것이다.

 

 

 

오명희는 누구

서울예고, 세종대 및 동대학원 졸업. 일본 동경예술대학 일본화과 객원연구원 개인전=30. 로마아트페어, St Charies de Rose-로마, 이탈리아. 新生堂, 동경-일본. 북경 아트페어, 북경-중국. 시드니 아트페어, 시드니-호주. San Francisco International Art Exposition, Galerie Bhak, Fort Mason Center, 샌프란시스코-미국. 시카고 아트페어, 시카고-미국. 17회 한국미술작가대상수상 기념전, 가나인사아트센터-서울 등. 단체전 =아름다운 3월전, 아트 프레장 갤러리-파리. 오브세미술관 SHINPA, 일본 등 다수. , 수원대 미술대 조형예술학부 교수.

 

 

 

스포츠월드 20081030일 김태수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