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음악 인문학

얼굴서 찾은 ‘해피 바이러스’-from 화가 서정인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5. 13. 22:47

 

  Mr. Marvin Hopkins, 81.28×76.2Oil on canvas, 1998.

 

 

 

서양화가 서정인 인물화연작일상생활의 정감 물씬

 

그 시절이나 상황등의 특성을 보존하고자 하는 미술작업 방법에 인물화를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는 사물을 잘 관찰하고 선택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사진처럼 정확히 기록된 것과 살아있는이미지는 차이가 있고 소재의 외면과 내면 모두를 비추어 발견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인물화는 행복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아빠가 귀가해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벽에 걸린 내 아이들의 그림에서 휴식과 위안을 얻고, 아내가 자상하면서도 위엄이 풍기는 남편의 인물화에서 애정의 깊은 샘물을 길어 올릴 수 있는 것도 모두 인물화의 힘이다. 서정인 화백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고 느끼는 평범한 소재를 고상함으로 화폭에 담고자 한다고 말했다.

 

 

 

The Capolongo Children, 114.3×86.36Oil on canvas, 2007.

 

 

 

인물 그리고 독특한 아우라

‘The Capolongo Children’은 꾸밈없고 즉흥적인 어린이들의 특성을 잘 살려낸 작품이다. 뉴욕 시 북부외곽 Bedford Hills 대저택에 살고 있으며 부모 카폴롱고(Capolongo)박사는 의사로서 바쁜 생활을 한다. 큰 딸이 여덟 살, 아래 두 아이는 쌍둥이로 다섯 살이다.

 

큰 딸이 다니는 사립학교 자선경매에서, 서 화백의 그림을 선택했고 의견을 존중한 부모의 배려로 인연이 됐다. 앤티크(antique)하며 클래식한 분위기로 야외가 밝음에도 배경을 어둡게 함으로써 인물을 더 두드러지게 했는데 영국의 초상화가 토마스 로렌스(Thomas Lawrence)의 영향을 받았다.

 

 

 

The Invitation, 53×45.5cm Oil on canvas, 1994.

 

 

구도는 큰 아이를 중심으로 V자를 형성해 통일감과 친밀함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들이 다른 포즈와 방향을 향하는 것은 각자의 개성과 자유로움을 존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부모의 조국 이탈리아 터스카니(Tuscany) 지방의 전원 풍경을 배경으로 해 관련성을 부여한 이 작품은 마치 명화 속 주인공을 떠올리게 한다.

 

‘Mr. Marvin Hopkins’ 작품의 주인공 마빈 홉킨스씨는 미국 ‘Hunter-Douglas North America’ 기업의 CEO이다. 어릴 적 농장에서 자란 그에게는 무척 아끼던 말이 있었고 광활한 대지를 이동하고 가축을 몰던 유년의 추억은 성공의 밑거름이었는데 이를 잘 아는 아내가 남편에게 선물로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해 주고 싶었던 것.

 

이 그림에서는 하나의 드라마(drama)를 볼 수 있는데 바로 구름이다. 단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에 걸맞게 넓은 붓 터치(brush stroke)로 비즈니스맨의 추진력과 카리스마를 표현했다.

 

초대(The Invitation)’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여성다움이 나타나고 있다. 사선(斜線)의 구도를 사용함으로써 정체된 느낌을 탈피하려 했다. 가장 단순한 붓의 사용으로 실내의 공간감과 테이블의 금속, 유리, 도자기 등의 질감을 표현하고 옷 무늬 율동감을 드러내 시각적인 즐거움을 나타내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