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날드 레이건 전(前) 미합중국 대통령(Honorable Ronald Reagan Former President of United States), 64×52㎝ 캔버스 유채,1984
◇매우 심플하고 자유로운, 길
화백은 아침 식사 후 머리가 맑아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약 오전 10시쯤 작업을 시작한다. 자연광선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인데 특히 인물화 작업은 정신적인 집중을 많이 요구해 장시간 작업에는 무리가 따른다. 오후4~5시 쯤 집근처에 있는 남한강 산책로에서 거닌다.
지난 2009년도에 귀국하였으나 그간 미국에서의 인물화 주문으로 왕래하였다. 경기도 양평에서 작업하고 있는 작가는 “나이가 들어가며 미술에 대한 폭이 조금이나마 넓어진 것 같다”고 했다. “다른 형태의 예술품들 역시 좀 더 수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간 주로 주문제작 위주의 인물화를 했으나 이젠 여유 있게 다양하고 창작적인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다.
화가의 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아주 간결한 대답이 돌아왔다. “매우 심플하고 자유롭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 모두가 좋아하는 표현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저는 이것을 어른이 된 지금도 할 수 있으며 발전된 형태로 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기쁘게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지하철역 근처(파리)(Near the Subway), 34×48㎝ 캔버스에 유채, 2008
◇서양전통 구상화학교 설립이 꿈
그는 현대미술이 주류를 이루는 한국에서 서양의 전통 구상화를 가르치는 학교를 설립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성작가들도 언제든지 등록하여 교습을 받을 수 있도록 말이지요. 한국에서는 대학을 졸업하면 모두 ‘예술가’가 되며 배우는 것을 중단하고 창작적이 되는데 주력하는 것 같아요. 서양에서는 늘 워크샵과 강의로 다른 화가에게서 배우지요. 말하자면 의사들이 새로운 의술을 배우기 위해 학회를 참석하는 것과 같지요. 필요하다면 서양의 대가들을 초빙할 수도 있습니다.”
△출처=글-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4년 5월16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