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동철의 화가탐방 89

[권동철의 화가탐방]박석원 조각가‥1980년 도쿄 무라마츠 갤러리 개인전,村松畵廊,무라마츠 화랑[朴石元, South Korea Sculptor Park Suk Won,박석원 작가]

“ 1980년 일본동경 무라마츠 갤러리(村松畵廊)에서 나의 외국 첫 개인전을 개최했다. 당시 최명영 작가와 같은 화랑에서 가졌다.  [박석원 작가의 말, 고양 도내동 박석원 작업실에서, 대담=권동철, 2024.9] ”

[권동철의 화가탐방]‘비의도적 기억’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Jo Hyang Sook,임영길 평론③,화가 조향숙,조향숙 작가,Yim Young Kil]

‘비의도적 기억’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미술사가인 에른스트 크리스는 “모든 강력한 이미지는 화가가 살면서 겪는 경험과 갈등에서 생성되는 것이기에 본래 모호하다”고 했다. 사람의 몸 안에는 텍스트와 이미지들이 존재한다. 우리가 매일 무엇인가를 보고, 읽고, 듣는 것 중에서 자신의 욕망, 혹은 트라우마에 연결된 것들이 뇌와 몸의 신경조직에 흩어져 켜켜이 쌓여 웅크리고 있다가 무엇인가에 의해 촉발되면 비로소 꿈틀거리게 된다.   조향숙이 2012년에 제출한 그녀의 박사학위논문에서 베르그손의 『물질과 기억』과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중요한 소재가 되고 있는 ‘비의도적 기억’과 동시간성을 통하여 자신의 (2011) 연작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분석하고 그 표현의 특성을 밝혔다.   “베..

[권동철의 화가탐방]목판화 특유의 단순명료한 칼날 ‘자국’[Thoughts on the woodcut of Jo Hyang Sook,임영길 평론②,화가 조향숙,조향숙 작가,Yim Young Kil]

목판화 특유의 단순명료한 칼날 ‘자국’ 한국현대판화는 1950년경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일찍부터 고판화 기술이 발달되었기 때문에 근대판화 이래로 단절되었던 현대판화를 순조롭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한국의 현대판화는 몇 가지 갈래로 전개되었는데, 초기에 일본의 창작판화를 수학한 최영림과 같은 작가들에 의해서 받아들인 것과 조금 더 늦은 시기에는 자생적으로 생겨난 모더니즘 계열의 작가들이 서구에서 수학한 작가들과 함께 활동한 것이 있다,  주로 회화작품을 병행한 이들은 판화를 복수성보다는 표현 기법적인 측면으로 인식한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1970년대 후반에는 중국의 신흥목판화운동에서 영향을 받은 민중판화가 있는데 이들은 판화가 가진 표현상의 특성과 복수성을 적극 활용해 대중과 소통하..

[권동철의 화가탐방]박석원 조각가‥한국아방가르드협회(A.G)주최 ‘제1회 서울비엔나레’ 1973년[朴石元,South Korea Sculptor Park Suk Won,박석원 작가,최명영,김태호,하종현,서승원,홍용선.

“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는 전위작가가 모인 그룹이다. 창립 때부터 국제화에 대한 갈망이 많았다. 1973년 국립현대미술관덕수궁에서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주최 제1회 서울비엔나레가 개최되었다. 이때는 국내작가들을 추대해서 전시 개최했고 차기행사부터 대규모 국제행사로 발전시킨다는 전제하에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한번으로 끝난 것은 우리미술문화발전을 위해서는 불행한 일이라 생각이 들고 아쉬움이 남는다. 당시 젊은 작가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었고 가능성을 통해서 이상향을 꿈꾸었던 좋은 계기가 되지 않았나한다. 한 번의 전시로 끝났지만 그러나 많이 전파가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여긴다.  [박석원 작가의 말, 고양 도내동 박석원 작업실에서, 대담=권동철, 2024.9] ”

[권동철의 화가탐방]바렌과 전통방식[Thoughts on the woodcut of Jo Hyang Sook,임영길 평론①,화가 조향숙,조향숙 작가,Jo Hyang Sook Painter]

우리나라는 일찍이 삼국시대부터 목판을 이용한 인쇄술이 발달하였다. 고려시대에는 대장경을 출간하였으며, 조선시대에도 국가 차원에서 목판을 이용한 출간사업을 하였다. 예조에 속한 교서관과 주자소가 있어서 목판을 새기는 일(각자장), 찍는 일(인출장), 책을 묶는 일(줄장)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했다.   조향숙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판각과 인출(hand printing)을 하는 몇 안 되는 현대의 목판화 작가다. 준비한 먹이나 채색물감을 먹 솔로 판재에 적당량 칠하고 고르게 편 후, 먹을 잘 찍기 위해 닥풀을 먹여 잘 다듬은 순지를 먹을 올린 판재에 놓고, 작가가 직접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제작한 ‘인체(밀대)’라고 불리는, 우리나라 고유의 바렌으로 문질러 인출 한다.(조향숙, 도판01.1. 인체, 도판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