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묵죽화(墨竹畫)에 비쳐진 빛, 비, 바람 등을 바라보며 작업방향이 대자연으로의 심화와 확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요즈음이다. 오랫동안 적묵법을 운용해 왔다는 점에서 먹의 운치를 쌓아온 내 화업의 본질을 축적의 힘이라 해도 무방할 듯하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초대개인전을 열고 있으면서 잠시 귀국한 김현경 작가의 작업실을 찾았다. 관람자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각자 감성이나 경험이 다르겠지만 작품을 봤을 때 스윽 보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의 기억이나 감성을 끄집어 낼 수 있는 ‘순간의 멈춤’이 있었으면 좋겠다. 부연하면 나의 작품에서 그러한 멈춰지는 힘이 있기를 소망한다.” 독일, 이탈리아 등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한국수묵화의 깊은 조형세계를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