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사건이다! 반투명한 노란 꽃병에 꽃들이 짐짓 아무렇다. 아침 햇살에 흔들리는 꽃 그림자가 스티브 라이시(Steve Reich)의 음악을 타고 흐른다. 케이르스마커(Anne Teresa De Keersmaeker)의 춤이 잇따른다. 무표정한 동작이 태엽이 풀린 듯 되풀이된다. 줄창 반복된다. 먹고 자고 일하고, 자고 일하고 먹고…. 전쟁 중에도 먹고 자는 일이 대부분이다. 단 하루 동안 혹은 몇 시간의 전투로 생사가 갈리기 전까지 반복된다. 전우의 죽음을 슬퍼하다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울음을 그치고 먹는다. 먹고 다시 울음을 이어간다. 일상이란 게 그렇다. 하루를 마치고 얼마간의 잠을 자고 나면 다시 해가 뜨고 또 하루가 시작된다. 매일 아침이 온다. 그렇게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삶의 대부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