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화가 채용신(1850~1941) 채용신은 태조 어진을 제작하는 주관화사로 1900년에 발탁되었고, 이 해에 경운궁 화재로 소실된 칠조어진(七祖御眞)의 모사에 참여했다. ‘석강실기(石江實記)’에는 그가 고종의 어진을 그리면서 석강(石江)이라는 호를 하사받았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평생 이를 영광스럽게 기억했다고 한다. ‘노부인초상’은 1932년 만년기에 그린 작품으로 여성 초상화의 드문 예이다. 옷 주름과 얼굴과 목의 경계에는 명암을 넣어 서양화 기법을 보여주는가 하면, 수많은 극세선으로 얼굴의 요철, 원근, 명암을 표현한 것은 어진화사였지만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자 했던 채용신의 초상화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이다. 전통 초상화에서 그려지지 않았던 손도 여러 지물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