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디 디에츠(Gundi Dietz)가 빚은 수없이 많은 여성의 이미지들은 옷을 그 어떤 것도 선정적인 인상을 풍기지 않는다. 때로 동물의 형태가 인체의 모습 위에 교차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생소하지만 익살과 친근감을 전해준다. 이는 작가가 여성성 또는 구체적인 사람이나 동물의 외피보다 작가 자신을 포함한 우리 모두가 지니는 생명체로서의 잠재의식과 내재된 모습들을 아무런 편견 없이 자유롭게 형상화한 후 세부적인 묘사에 들어간다. 매끄러운 부분과 거친 부분, 반짝거리는 곳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세심하게 계획한 후 조상(造像)위에 바늘로 드로잉 자국을 낸다. 이 과정을 통해 조상은 특징적인 이미지를 부여받으며, 비로소 고유한 내면 세계를 지닐 준비를 마치게 된다. 최종적으로 1460℃ 가마 속에서 꺼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