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식

한국현대미술방법작가회(Korean Fine Arts Association For Contemporary Artistic Methods)|선종선 회장, 서양화가 선종선,SUN JONG SUN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4. 26. 17:28

 

선종선(SUN JONG SUN, 서양화가)회장. “한국현대미술방법작가회(Korean Fine Arts Association For Contemporary Artistic Methods)는 자기만의 고유한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자기 예술에 대한 확신과 신념, 예술적 성과 못지않게 화단 풍토로부터 부화뇌동하지 않는 윤리적 자세를 갖춘 작가라면 늘 문은 열려있다라고 했다. “현대는 감성이 제대로 작동하는 사회를 필요로 한다. 깊이 되새겨 볼 명제라는 그는 예술이, 예술 내부적 논리에 함몰되어 삶의 구체적인 조건들로부터 유리된 채 편경(偏傾)한 관념적 논리를 확대재생산하는 것은 지극히 경계해야할 부분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숲의 우화로 얘기하자면 1970년대 한국미술의 숲은 아직 울창해지지 못했던 탓도 있었겠지만 숲엔 한두 가지 종류의 새소리만 드높았었다다양한 종류의 새가 서식해야함에도 소위 평면성, 모노크롬(monochrome)같은 특정한 형식의 회화가 유행하면서 숲의 생태계가 왜곡되었고 미술이 획일화, 권위화 되어 당시 대학을 졸업한 청년작가들은 의구심을 품고 제3의 방법을 모색할 수밖에 없었다. 이른바 서울방법전 탄생배경이 되었다.”

 

내달 8일 성남아트센터에서 현대미술방법전(Exhibition Of Korean Fine Arts Association For Contemporary Artistic Methods)’을 오픈하는 한국현대미술방법작가회 선종선 회장을 만나 이번 전시의미와 단체의 지향성에 대해 들어보았다.

 

우리단체는 출신대학과 지역을 넘어선 외연으로 결성되었다. 70년대 새로운 움직임에 동참하는 이들이 늘어가면서 화단의 패권주의와 개인적 영달을 위한 풍토와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어언 40년이 지났다정치적이지도 또한 거창한 선언을 내세우지도 않고 고답적이고 유유자적한 독자적 행보로 40년 역사를 수립해올 수 있었던 데에는 운영위원회 체제를 여일하게 준수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림에 대한 그림

단체명의 방법에 대한 생각이 궁금했다. ‘무엇을표현하느냐가 목적적이고 의미론적으로서 스토리텔링의 서술적 구조를 취하는 방식이라면 어떻게표현하느냐는 작가의 논리, 물리적 재료까지도 질료화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주제로서의 서술적 구조 이전을 조사(照査)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방법론으로서의 어떻게가 프로세스로서의 자기동일성(identity)을 확보했다하더라도 결론적으로는 무엇을이라는 주제를 지향하기 위한 방법적 절차였기 때문에 그것은 변증적 한 과정으로의 것으로 머무는 것이지 전일한 예술로 착좌될 수는 없다할 것이다.

 

따라서 방법론으로서의 미술은 그림에 대한 그림이라고 나는 정의한다. ‘그림에 대한 그림은 예술, 미학적 자기검증을 통한 작가의 이성적 논리는 갖추게 되겠지만 종국엔 그 후속으로 인간 감성에게 던져주는 목적론적인 의미로서의 온전한 서술적 주제가 필요하다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방법적이든 목적적이든 그 어느 한쪽의 논리는 예술의 전일함에 비추어 볼 때 협량한 언구에 집착하는 분별상(分別想)에 불과하다. ‘모든 분별상의 실상(實相)은 분별상이 아닌 법이다라는 말처럼 보다 대승적으로 모든 논리적 분별로부터 자유로운 통섭의 길을 트는 명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0년 역사수립위한 修身

깨어있는 예술로서 존립하기 위한 새로운 방향설정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선 회장은 자신의 예술세계에 대한 회의(懷疑)를 방법적으로 제기해보는 것이라고 권유했다.

 

예컨대 이제껏 자신이 지켜온 예술적 미학적 근거가 참으로 신뢰할만한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 곧 고뇌하는 자신만을 제외한 모든 주변 일상에 대해 가지고 있던 감각적, 일반적 지식 모두를 의심해보는 것. 이른바 데카르트적 방법적 회의와 상통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 방법은 자신이 믿어 의심치 않았던 모든 관념들을 파기시키고 모든 사물에 처녀성을 부과하며 자신의 발등부터 의심해보지 않으면 아만(我慢)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각골통한의 각오를 출발로 해야 한다아만으로부터 깨어 나올 수 있는 길은 모든 것을 의심해보는 대의단(大疑團)에서 비롯되며 이 방법적 회의는 참으로 선()의 방식과 맞닿아있다라고 풀이했다.

 

이와 아울러 그는 한국현대미술방법전은 그간의 세월에서 드러난 내부적인 문제를 혁파하고 한국중앙화단에서 명과 실이 부합하는 돌올(突兀)한 중장년의 미술단체로서 100년의 역사를 올 곧게 수립해나가기 위해 우리들 발등부터 살펴보는 수신(修身)을 시작하고자 한다어떻게 깨어있을 것인가라는 고민은 참여 작가 개개인의 문제이기도 하고 한국현대미술방법전이 나아가야할 과제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출처=-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4326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