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인터뷰-우리시대美術人〕서양화가 김성혜|마음을 비운 자아의 힘 그것이 나의 작품 (화가 김성혜, 김성혜,김성혜 작가, 빛-소니도,일월도)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4. 13. 13:00

 

 

 

서양화가 김성혜(Artist, Kim Sung-hye)

 

 

석가모니(釋迦牟尼) 탄신, 사월 초파일을 앞두고 서울도심 조계사 경내(境內)는 오방색 연등(燃燈)이 미풍에 물결치며 장관을 이뤘다. 절 뒤편 조용한 전통차집에서 만난 작가는 인터뷰 하는 내내 행복한 표정이었다.

 

 

그녀는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자연 풍경을 화폭에 담은 ‘빛–그대로’라는 주제의 연작을 작업했었다. “‘빛’은 초심을 ‘그대로’는 변하지 말자는 의미였죠. 오늘 바람에 하늘거리는 연등아래 서니 예지(叡智)의 경건함이 일어 기쁘다”고했다.

 

 

사람들은 원초적으로 자연의 힘에 이끌려 산다. 자연을 표현하려면 자연에서 생성되는 그런 아름다운 것들이 마음속에 들어와야 하는데 그녀는 처음에는 꽃들이, 나비와 새들이 나무와 물고기가 찾아줬다고 말했다.

 

 

“그림의 목적도 새를 예쁘게 꽃을 아름답게 그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런 것을 그리게 되는 기운은 원초적인 초심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바르게 잘살아야지만 마음속에 그런 힘이 살아있게 되는 것이고 자신을 지킬 수 있을 때 비로써 스스로 에너지를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빛-Sonido, 53×45.5cm Mixed Media, 2013

 

 

불혹(不惑)에 들어서던 때 우연히 불교서적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고 산사(山寺)에 들어가 불경(佛經)을 읽을 만큼 심취하게 되었다는 작가는 “가랑비에 옷 젖듯 일상에 조금씩 체화되었고 나름 힘겨운 세월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서서히 생기기 시작했다. 그 이후 조형세계가 넓어지고 깊어졌다. 작품이 변화되었다”고 토로했다.

 

 

“손에서 그림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심상에서 이뤄졌다. 마음에 색채가 피어나고 이야기들이 생기고 환희가 샘솟았다. 스스로 나를 만들어 준 것은 장엄한 시적(詩的)인 불경이었다. 원하는 것을 스스로 갖게 되는 것을 보고 이루어지는 것을 체험했다. 내 그림을 만들어 준 것은 불경 이었다”라고 말했다.

 

 

 

 

 

53×45.5cm

 

 

작가는 ‘빛 –그대로’ 주제에 이어 2010년 이후부터 ‘빛-Sonido’연작으로 심상의 소리를 담고 있는데 그림 작업의 매력을 온화함과 따뜻함이라고 했다.

 

 

“나는 몸의 에너지를 소진한 다음 캔버스 앞에 앉는다. 그렇게 하기까지 많은 육체와 정신의 움직임이 있다. 계속 그림을 생각하면서 음악을 듣거나 차를 마시거나 독서하거나 사색에 잠긴다. 아마도 그것은 마음을 비우는 과정인 것 같다. 그리고 붓을 들면 완전 몰입의 상태에서 작업을 한다. 그러기위해 나는 겸허하게 준비하고 캔버스 앞에 앉으면 언제나 흥분 된다“고 털어놨다.

 

 

 

 

 

53×45.5cm

 

 

그녀에게 화가의 길에 대해 물었더니 조용히 대답했다. “정직함이다. 두말없이 정직함이다. 아름다워야 하고 겸손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최종적으로 자신을 지켜나가는 길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면 그림이 나를 지켜준다. 때문에 내가 믿는 것은 ‘나’라는 자아의 힘이다. 그것이 바로 나의 작품이다.”

 

 

 

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k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