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유희’…거미줄 같은 네트워크와 메시지들 속 진실의 발견
경쾌한 필치로 그린 캐리커처풍의 그림들. 노랑, 주황, 빨강, 보라색과 같은 명시도가 큰 단색의 말끔하게 칠한 배경에 등장인물이나 소품 등 다양한 장치들이 적절히 동원되는 기법은 관람자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이전에 인도 여행을 통해 저간의 정신적 탐색의 결과물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작가는 “내면 깊숙이 자성의 벼락이 때리지 않는 한 고착된 그것은 결코 해체되지 않는다”는 무아일격(無我一擊)의 정신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여기서 작품 하나. 화면에서 로봇태권V와 융합하면서 ‘펀치V’로 재탄생하는 아름다운 소년.
만화가 김원빈 선생의 주먹대장인 순수한 원형의 캐릭터에 로봇의 외피를 줌으로써 인간의 수성(獸性)과 테크놀로지는 얼마든지 좋게도 나쁘게도 쓰일 수 있는 힘인 것을 보여준다. 반인반수 이 사람이 바로 미궁의 여행자다.
또 하나의 화두는 ‘저 병 속의 알을 어떻게 꺼낼 것이냐’다. 알 속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오기 위해 안에서 쪼아야 하는 것이 ‘줄’, 어미 닭이 나오려는 새끼를 돕기 위해 밖에서 쪼는 것을 ‘탁’이라 한다.
그 둘이 일체가 되지 않고서야 빛을 볼 일이 없다. 꿰뚫어 환히 본다는 통시(洞視)인데 작가는‘알-줄탁통시’라고 썼다.
미궁유희-無我一擊 162×259㎝ 캔버스에 아크릴 2010
이러한 그의 작품세계를 윤진섭 미술평론가는“인간의 두 얼굴 즉, 이면에 감추어진 고통의 지점을 정확히 희극으로 치환시켜 한바탕 소극(笑劇)을 자아내고 있다”고 평했다.
또 작가는 “현대사회의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와 무수히 펼쳐진 메시지들 속에서도 진의와 진실이 있지 않습니까. 누구나 내면의 여행을 통해서 참 자아를 발견할 수 있고 자기를 읽어내는 것이 전시 주제”라고 밝혔다.
김성준 작가는 중앙대 예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가면 뒤의 생/works 2009-1986(아트다 갤러리, 서울) 등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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