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송진영(Artist, SONG JIN-YOUNG)
시선은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것 같은 이미지다. 창밖을 내다보는 풍경엔 간절한 소망과 자아와 분신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껴안은 절절한 조형언어들이 내면화된 채 응시된다. 마티에르는 내밀한 아픔과 고통처럼 삐죽삐죽 튀어나온 매끄럽지 못한 힘겨운 일상의 한 모퉁이들처럼 한 화면을 이룬다.
작가는 점(點)이나 직선이나 곡선, 굵고 가는 선(線)을 그리고 면(面)의 회화기본에 충실하고 있다. 점, 선, 면이 재배열되면서 새로운 공간을 열기도하고 부분이 전체를 흔들기도 하고 거꾸로 보아 더욱 선명한 존재의미로 다가오며 서로 교감함으로써 “각박한 이 세상에 열정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수직선은 인생의 시간을 나타낸다. 그리고 수평선은 공간이다. 이 둘은 마치 몸과 마음, ‘나’와 ‘너’처럼 구분되어 있으나 서로 의존하고 단단해짐으로써 새로운 참신성의 지평을 열어간다. 여기에 그녀는 “자연의 일부분으로서 삶의 하루”를 얹는다. “오늘 누군가를 만나거나 기도의 시간을 갖거나 그러면서 ‘하루’는 짧은 시간일 수 있지만 어떤 건 많이 담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조금은 불안정한 퍼즐(puzzle)같은 이미지의 메타포는 무엇을 얻기 위한 재조정(Realignment)인가. “과거와 현재의 경계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에 진실과 교감하는 답을 찾고 싶었다. 그것이 해체와 재배열을 통한 재현 이었다”고 했다.
그 말에는 화면에 담긴 눈동자, 과일, 나무 등이 단순히 대상 또는 사물을 뛰어넘어 ‘나’의 심중(心中)과 만났을 때의 의미로 재배열되게 접근 통로를 열어놓고 있다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이미 완성된 작품에 대한 재구성이 에너지를 발휘하는 데에는 오늘도 내일도 더 나아질 것이며 또한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지나간 시간을 소중하고 아름답게 보려고 하는 생(生)의 애착과 저력이 깔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3년 1월30일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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