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을 말하다

〔LEE HYANG NAM〕서양화가 이향남|케이프타운,블루마운틴,살라미스,Eduardo Avaroa,Laguna Colorada(이향남,이향남 작가, 화가 이향남)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4. 22. 20:00

 

부유하는 삶-케이프타운의 블루마운틴, 65×50Oil on canvas, 2012

 

   

필자가 오지(奧地)여행을 선택하는 것은 자기표현을 위한 최적의 탈출구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극한의 체력을 요구하는 고통스럽고 힘들게 걷는 과정에서 땀 흘리고 색다른 풍광을 접하면 동시에 생각의 지평도 드넓어 진다. 일상에서 느낄 수 없었던 해방과 자유, 광활하고 경이로운 자연에 대한 경외심 등이 그것이다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오지에서 비로소 나는 내 삶의 주인이 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지하게 되었다. 살아 있다는 것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누구에게도 구속당하지 않고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오지에서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삶은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부유하는 삶-페루 살라미스 소금 산, 130×137

 

 

본연의 모습과 가치 찾을 수 있는 곳

현실의 무게를 버리고 떠난 오지는 필자에게 본연의 모습과 가치를 찾을 수 있는 곳이었다. 직접적인 자연체험과 깊은 사유를 거쳐 정신적, 육체적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 아무도 없는 곳, 그저 광활한 벌판과 산, 그리고 사막, 또한 높고 넓은 하늘만 존재하는 것이다. 

 

불가사의한 공간에서 자연과 나둘만이 마주하는 소통. 그리고 직접 발로 걸으며 체험한 자연의 풍광. 오지에서 나를 다시 한 번 찾게 됨으로써 이는 자연스럽게 작품으로 탄생된다.

 

 

 

부유하는 삶-제우스 신전, 80×80

 

 

오지의 직접적인 자연체험을 통하여 현실에서 고립된 자아의 심상을 부유(浮遊)하는 보자기를 통해 메타포(metaphor)를 전하고자 한다. 지상에 안착할 것인지, 바람결에 하늘거리며 떠다닐 것인지는 감상자의 몫이리라.

 

 

 

서양화가 이향남(ARTIST, LEE HYANG NAM). 원시적이고 원초적 풍광을 지니고 있는 중남미 내륙 볼리비아(Bolivia) 에두아르도 아바로아(Eduardo Avaroa) 국립공원. 붉은 산들 사이 미네랄에 의해 여러 종류의 색을 지니는 라구아 꼴로라다(Laguna Colorada) 호수가 눈부시다. 작가는 이기적 문명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거주했던 곳에서 정신적 자유와 마음이 평안해지는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2014110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