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을 말하다

사진작가 고영애|중국 상해 푸동, 루이비통의 힘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6. 19. 11:54

 

Louis Vuitton Pudong, 140×90cm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는 젊은 세대의 가치추구 또한 변화가 왔다. 이들은 소비문화 사회 속에서 브랜드 족의 일원으로 명품브랜드를 소유하기를 갈망하며 과거에 중요한 요인 이었던 혈통, 인종, 종교를 초월하여 자신의 가치관이나 라이프스타일에서 동질성을 가지는 집단의 소속이 되기를 원한다.

 

브랜드 족의 추구로 인해 생겨난 새로운 문화는 동·서양의 경계를 넘어 다국적 문화를 꽃 피우고 브랜드 문화를 낳고 있다. 어느 틈엔가 젊은 세대사이에서는 브랜드의 정체성으로 이념화 된 브랜드의 소통이 새롭게 일상으로 다가오고 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어떤 이념의 틀에 넣어 소비자들에게 상품이 곧 진리와 같은 것이 되어버린 브랜드 문화가 사회 전반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루이비통(Louis Vuitton)은 제품의 가치를 고양하기위하여 새로운 미적 문화적 이용의 마케팅전략으로 소비자의 자아나 가치관을 흔들며 브랜드문화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루이비통은 로버트 윌슨(Robert Wilson),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 올라프 엘리아슨(Olafur Eliasson), 무라까미 다카시(Murakami Takashi)와 같은 현대 유명 예술가들에게 매년 새로운 컨셉의 아이디어 공간을 창출하여 독특한 개념의 매장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의 사치품선호는 올해 전 세계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했을 정도로 명품의 구매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전 세계의 명품 브랜드는 너나할 것 없이 중국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필자는 상해에서 가짜든지 진품이든지 간에 루이비통 백을 든 남녀를 거리 어디에서든지 만 날 수 있었고, 중국인의 루이비통의 선호도를 가늠할 수 있었다.

 

상해의 푸동 루이비통매장과 하이하이로드의 루이비통 글로벌스토어는 유명 건축 디자이너 피터마리노(Peter Marino)의 작품으로 그는 2003년에 파리 샹제리제 루이비통 매장을 루이비통 로고의 번쩍이는 금속으로 수놓아 아르데코스타일을 재현해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일약 스타가 되었다. 그는 긴자의 샤넬매장과 강남 신세계 샤넬매장을 디자인했고 최근엔 런던의 루이비통 본드매장을 디자인하여 다시 한 번 세간을 떠들 썩 하게하였다.

 

 

 

Louis Vuitton Haihailu, 90×108cm

 

푸동 루이비통매장은 고층건물이 빽빽한 금융지역에 위치해 있어 비록 낮은 건물이지만 주변에서 가장 화려한 건물로 칠흑 같은 한밤중에도 유유히 드러난 위상이 기를 질리게 한다.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이 건물은 아름답기보다는 부의 표상으로 세계인들에게 중국의 부를 과시하려는 대표적인 상징적 건물이 아닐까?

 

 

 

Louis Vuitton Haihailu, 90×108cm

 

 

하이하이로드 루이비통스토어는 LED전광판이 핑크와 블루로 바뀌면서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지만 오래된 역사적 지역에 위치해 고목의 가로수와 어울림이 돋보였다. 이와 같이 상해는 동양최대의 명품스토아가 줄줄이 들어서면서 가히 소비문화의 중심도시로서 브랜드 문화를 꽃피우며, 루이비통스토어는 젊은 세대의 소통의 장소로 일상이 되고 있다.

 

상해엑스포의 불란서관은 루이비통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었는데 수많은 인파의 관람은 루이비통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곳에서도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필자는 두 곳의 루이비통 스토어를 프레임이 담으면서 상해가 과거의 유구한 역사적 도시 에서 명품브랜드의 무국적 글로벌스토어들로 빼곡히 들어서는 미래도시를 상상해본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20101130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