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이두섭
가령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바깥의 풍경을 보려고 유리창 앞에 서있는 상황. 내 앞의 풍경에는 다른 집의 유리창이 있고 그 너머 또 다른 유리창. 이 겹겹의 풍경이란 것을 집약해서 하나의 풍경으로 요약한다면 내 작업의 핵심인 중첩 즉 겹에 대한 의미의 타당성이 부여 된다.
천천히 천천히 60×120cm mixed media 2010
밑바탕에 해당되는 캔버스에 하나의 이미지가 정해지고 그 위에 들꽃이 그려지고 또 다른 겹 위에 다른 계절의 들꽃이 그려지면 시간을 초월한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물론, 한 계절에 핀 들꽃만 그리거나 여러 종류의 꽃들을 집합시켜도 무방하다.
천천히 천천히 60×120cm mixed media 2010
그러나 중첩 보다 더욱 중요한 콘셉트는 시각에 따라 사소한 움직임을 느끼게 하는 방법론이다. 아주 작은 바람에도 민감하게 움직이는 연약한 들꽃들. 나는 그것을 담아내려 한다. 화면에 고정 되는 이미지를 탈피해서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들고자하는 노력인 것이다.
천천히 천천히 60×120cm mixed media 2010
디테일한 묘사보다 기억으로 재현하는 들꽃의 이미지는 현상으로의 한계를 갖지 않고 영원한 예술적 가치를 갖고자하는 소망이며 그로인해 더 큰 이미지의 확대를 기대해본다. 상징주의 중요이론중 하나인 ‘암시를 하면 꿈을 꾼다’라는 것. 그것이 내 작업의 인문학적 배경이다.
△출처=이코노믹리뷰(2011년 3월 21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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