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식

[전시장 IN]서양화가 김용철‥사랑과 화해의 행복바이러스[‘지금도 모란!’개인전,10월2~27일,통인화랑,TONG-IN Gallery,金容哲, Kim Yong Chul,김용철 작가,김용철 화백,김용철 미술가]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24. 10. 14. 19:56

전시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김용철 화백. 사진=권동철.

 

시대정신을 담은 화의(畫意)를 일생화두로 삼아 온 김용철 화백 ‘지금도 모란!(Still Moran!)’개인전이 지난 10월2일 오픈, 27일까지 서울인사동 통인화랑 5층 전시실에서 성황리 관객몰이 중이다. 총24점을 선보이는 전시는 1980년대 중반 ‘하트’연작, 1990년~현재 ‘모란’에 이르기까지 작품경향의 궤적을 한 곳에서 만나 볼 수 있다.

 

화면엔 하트와 모란을 비롯하여 화조, 문자, 수탉, 한 쌍의 새, 해와 달 등 한민족정서가 배어있는 민화적(民畫的) 미의식이 흠씬 발현된다. 진한 아크릴칼라의 색채대비를 통한 유쾌함과 익살, 교훈성 등 다채로운 형상의 공존하모니가 기운생동의 역동성으로 표출되고 있다.

 

통인화랑 전시전경. 사진=권동철.

 

김용철 작가 작업에서 사랑의 상징인 ‘하트’는 1984년 문예진흥원미술회관 개인전에서 ‘파란 하트(Blue Heart)’, ‘그린하트(Green Heart) 등 연작을 발표하면서 등장한다. 당시 갈등과 분열의 상처에 희망과 평화메시지를 담은 치유의 작품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이후 1988년 무역센터현대백화점현대미술관 ‘모더니즘 이후’전(展)에서 ‘예스!(Yes!)’, ‘당신을 사랑합니다(We Love You)’연작을 발표한다. 명제가 암시하듯 당시 88올림픽으로 세계화 지향의 선상에서 한국적인 것의 정체성(identity) 심벌로 ‘하트’와 ‘모란’의 결속을 통한 화합의 미학으로 표출했다.

 

부귀영화의 상징인 ‘모란’이 화폭에서 메인형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 ‘샘 화랑’개인전부터이다. ‘그대와…,하트(…With You, Heart)’, ‘하트와 모란(Heart and Moran)’연작 등에서 민화요소의 꽃과 새 이미지 그리고 작가특유의 컬러풀한 색채운용으로 이전 ‘하트’ 중심에서 ‘모란’으로 확장시켜 나갔다.

 

2007년 ‘하트가 있는 모란도(Peony Blossom with Heart)’ 등을 발표하는 등 현재까지 다채로운 ‘모란’의 변주로 진화하고 있다. 성공회 신도인 김용철 작가는 이번전시장에 스테인드글라스(stained glass)작품도 선보이고 있다.

 

통인화랑 전시전경. 사진=권동철.

 

김용철(金容哲, Kim Yong Chul, 1949~)미술가는 홍익대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 역임했다. 작품소장처로 국립현대미술관(과천), 서울시립미술관(서울), 대한성공회 온수리교회(강화군), 홍익대학교박물관(서울),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서울) 등 다수이다.

 

통인화랑 전시전경. 사진=권동철.

 

한편 전시장에서 인터뷰한 김용철 화백에게 ‘화가의 길’에 대한 고견을 청했다. “우리 옛 전통문화에 스며있는 한국인의 정서와 가치를 후손에게 이어주고 싶다. 또한 세계인이 한국인의 인본주의적 감성의 독창성발현에 더 큰 관심과 애정을 갖도록 일조하고 싶다. 그것이 화가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사랑과 화합의 인류평화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여긴다. 앞으로도 이러한 생각으로 작업에 진력할 것이다.”

 

[글=권동철, 10월14일 2024, 인사이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