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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화가 이승오| ‘Layer-워홀의 마오’ 작품해석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6. 14. 11:46

 

 

‘Layer-워홀의 마오’ paper collage

 

   

종이 원료의 물성을 최대한 살려 자연스러운 구조로 섬유조직이 배열되도록 인위적인 힘을 가하지 않는 종이들 서로 간의 유기적 통합을 중시하는 이승오 작가가 중국 마오쩌둥(Mao Zedong, 毛澤東) 초상화 ‘Layer-워홀의 마오를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모두 네 개의 초상화가 하나의 작품으로 묶여진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는 지식인이며 정치 사상가이며 농민 지도자 등 다방면으로 활약했던 마오쩌둥의 생애를 반영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마오쩌둥은 20세기를 기록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의 사망 30년이 지난 지금도 중국인들에게 친숙하면서도 여전히 호기심을 자아내는 인물이기도 하다.

 

만약 21세기가 중국의 세기가 된다면 마오쩌둥은 새로운 황금기의 기초를 세운 존재로 간주될 것이다. 중국이 허우적거린다면 그는 공산주의 실험 전체와 함께 비난을 받을 것이다. 마오쩌둥 혁명의 요인은 확실히 모호해 질 것이다. 미래의 중국 정치 지도자들은 그것들로부터 그들 자신의 세계관과 정통성의 필요에 따라 그것들을 끌어 낼 것이다.”<마오쩌둥/로스테릴 지음/박인용 옮김/이룸>

 

한편 이승오 작가의 작업 과정은 매우 독특하다. 폐기된 책들을 수집해 생명을 불어넣고 이를 통해 다시금 조형언어로 탄생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독자성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의 색채를 바라보면 우리 눈에는 마치 오일이나 아크릴 같은 재료로 인식되기도 하는데 종이 고유의 색상 단면임에도 일종의 채색된 화면으로 보이게 된다.

 

전통의 현대화라는 종이의 재발견에 대해 작가는 종이를 통한 우리 미감을 찾겠다는 각오로 밤을 새던 시절, 역사적으로 우수성을 입증 받은 한지가 갖는 질료적 우수성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01013일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