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식

화가 조춘자-‘선’이 옷과 주름이 되고 여인 되다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6. 14. 18:08

 

명상적 여인의 삶, 90×130한지위에 채색 2010

 

 

여인의 인물 채색화를 30여년 작업해 온 조춘자 작가가 그의 아홉 번째 개인전명상적 여인의 삶을 연다. 여인의 노출을 선명한 드로잉과 담백한 채색으로 여성의 아름다움을 사념 없이 청아하고 명상적으로 표현하는 화가로 잘 알려져 있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오랜 기간 작업해 온 17여점을 선보인다.

 

그녀는 모델을 찾아 수년가 경기도 포천을 찾아가 드로잉 작업을 했다. 이처럼 그의 부단한 발품은 작가가 찾고자 하는()’발견에 대한 작가의 열정 때문 이었다. 여성의 어깨선이며 상체며 어떤 포즈에서도 선을 입혔는데 이는 곧 선이 주름이 되고 옷이 되고 여인이 된 것이다. 이것은 비단 여성뿐만 아니라 다른 대상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했다.

 

 

 

명상적 여인의 삶, 60×120한지위에 채색 2010

 

 

가장 한국적 색감이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꽤 오랜 시간을 찾았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나의 작업이 고려불화의 기법 등과 흡사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반갑고 놀라웠다. 이번 전시작을 나는 자연이 가진 선을 그리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니 강조된 것은 선이지 여인의 얼굴은 다음이다.

 

이희영 평론가는여성의 노출은 성적 대상과 같은 통념을 벗어나 보는 즐거움 그 자체의 순수함과 맑은 사색의 기회를 회복시킨다. 이 점이 조춘자의 인물화가 다른 회화들과 구별되는 특징이자 그의 예술적 성취이다고 썼다.

여인이 있는 배경에는 수국이며 목단이 은은히 배어있는데 그녀는화면의 여성을 그릴 때 같은 여성으로서 많이 사색하고 명상하며 밑그림을 그렸다. 때문에 나의 생각이 많이 들어갔다고 할 수 있다. 또 보다 한국적 미감을 끌어내고 싶어 민화에서 영감을 많이 얻어 민속적 전통 문양을 배경으로 했다고 밝혔다.

 

 

명상적 여인의 삶, 110×110한지위에 채색 2010

 

 

은섬(恩暹) 조춘자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백송화랑(서울)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250여회의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월전 미술상, 춘추미술상을 수상했다. 1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국야쿠르트 빌딩 2F, 갤러리 우덕. (02)3449-6071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01115일 보도)